NSW 주정부 새 교육 개혁안
- 셀렉티브 스쿨 및 영재학급 정원 20% 취약계층 자녀에 배정
- 셀렉티브 스쿨 지원율: 2019년 14,961명…2023학년도 15,660명
- 영재반 지원율 5년 간 30% 증가
- 셀렉티브 스쿨 51개교…영재학급 초등학교 77개교
진행자: 뉴사우스웨일즈 주에 위치한 셀렉티브 스쿨 및 영재학급 정원의 최대 20%를 주 내의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자녀들에게 배정될 계획입니다.
그간 셀렉티브 스쿨과 영재학급에서 취약계층 학생들의 입학 비율이 너무 낮다는 사회적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즉, 정책적으로 교육적 기회를 최대한 평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번 조치는 소위 말하는 ‘공부 잘하는 학교’ 셀렉티브 스쿨이나 초등학교 우수반인 영재학급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세인 가운데 취해졌는데요.
리포터: 지난 5년 동안 5학년과 6학년 학생들의 영재학급에 대한 수요가 30%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동시에 2018년에 시행된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육부의 셀렉티브 스쿨에 대한 ‘접근성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학생들, 호주원주민 학생들, 장애학생들 및 소외지역 출신 학생들 가운데 셀렉티브 스쿨에 진학하는 경우는 물론 지원율 자체가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교육기회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사실상 주정부의 이번 정책이 상당히 혁신적이고 과감한 측면도 있다고 보여지는데, 전체 정원의 5분의 1을 아예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학생들로만 충원을 한다는 것, 쉽지 않은 결정인데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육부의 사라 미첼 장관은 정책적으로 셀렉티브 스쿨이나 영재학급 정원의 최대 20%를 이들 취약계층 자녀들을 위해 배정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미첼 장관은 “학생들의 학업적 가능성이 개인의 가족 배경이나 거주지 혹은 장애 여부에 따라 결정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정부는 학업적으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의도치 않은 장벽으로 인해 영재학급과 셀렉티브 스쿨들에 대한 공평한 접근성을 얻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이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사실 셀렉티브 스쿨의 입학 시험 방식에 대한 공정성 이슈는 소외계층에 대한 것뿐 아니라 성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이기도 한데요.
리포터: 이런 이유로 지난 해에도 부분적 개정을 단행했는데요. 이 역시 관련 검토 보고서를 통해 기존 시험방식의 수학 능력 평가가 남학생들이 더 좋은 성적 결과를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시행된다고 지적하면서 도입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험 자체도 너무 쉬워져서 일반적으로 우수한 학생과 영재 학생을 구분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셀렉티브나 영재학급의 정원 수 역시 궁금해 지는데요. 현재 뉴사우스웨일즈 주를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셀렉티브와 영재학급이 운영되고 있나요?
리포터: 네, 뉴사우스웨일즈 주에는 총 51곳의 셀렉티브 하이스쿨이 있으며, 영재학급을 운영하는 초등학교는 77곳이 있습니다.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영재학급 입학시험에 대한 신청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요, 내년도 학급에 대한 신청자 수는 1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3년전인 2019년의 11,000여 명에 비교해 상당히 증가한 수치입니다.
셀렉티브 하이스쿨의 경우 지원자 수가 2019학년도의 14,961명에서 2023학년도의 15,660명으로 증가했늗네요. 작년 기준으로 약 6천여명의 학생들만이 영재학급 및 셀렉티브 하이스쿨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수치상으로 봤을때도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만 입학이 가능한 거네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반면 지난 4월 언론보도에 따르면 호주 원주민 학생들 가운데 영재학급이나 셀렉티브 스쿨에 지원해 입학한 수는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2018학년도에는 48명이던 수치가 올해는 29명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겁니다.
동시에 주목할 만한 점은 장애를 가진 학생들 가운데 입학시헙을 치르고 입학에 성공한 경우가 2018년 이래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는 건데요. 장애 학생들 외에 사회경제적 소외계층의 경우 여전히 셀렉티브나 영재 학급에 지원 및 입학하는 비율이 일반 학생들에 비해 현격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번 정책적 변화가 불러올 효과에 거는 기대 역시 크겠어요.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리포터: 네, UNSW 교육대학교의 한국계 교수이자 영재교육 전문가인 재 정 교수에 따르면 이번 정책적 변화는 사회경제적 소외계층 학생들 가운데 학업적으로 뛰어난 성취도를 보이는 학생들을 현 선발 제도 하에서 보다 잘 지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재 정 교수는 “사회적으로 영재 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훨씬 낮은 특정 그룹의 학생들이 존재한다”고 밝히며 “이러한 교육적 약점은 분명히 다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정책에 대해 정 교수는 해당 변화에 따라 75%의 정원은 기존 기준을 가지고 선발이 되며 20%정도는 사회경제적 소외계층 학생들 가운데에서 따로 선발이 되고, 나머지 5%는 다른 특별 고려사항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배당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회경제적 소외계층 학생들의 경우 합격을 위해서는 별도의 최저 요구조건이 따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별도의 기준을 가지고 학생의 성장배경을 고려해서 맞춤형으로 선발한다는 것이 골자인 것 같네요. 그러니까 사회경제적 소외계층 학생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보이지 않으면 탈락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거군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또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욱부 대변인은 만일 일부 학교에서 사회경제적 소외계층 학생들의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혹은 지원한 학생들이 최저 요구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해당 정원은 일반 지원자들 가운데에서 성적별로 선발하도록 넘어가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재 정 교수는, 이와 같은 방식의 정책적 변화를 통해 기존에 셀렉티브 스쿨을 대상으로 주장되어 오던 부정적인 의견이나 비판들이 상당 부분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학교 현장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긍정적인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나요?
리포터: 네 현재로서는 교육기회균등이라는 관점에서는 이번 변화가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평이 나오는데요. 펜리스 셀렉티브 하이스쿨의 마크 롱 교장은, 지난 몇년간 펜리스는 지속적으로 셀렉티브 스쿨에 대한 수요 초과 상황을 직면해 왔다고 밝히면서, 20%의 정원이 사회경제적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배정되는 데 대해 공립학교에 대한 수요가 있는 학생들을 더욱 밀접하게 대변할 수 있을거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잘 알겠습니다. 이번 정책적 변화는 2023학년도 입학을 위한 지원 및 입학시험부터 적용될 예정인데요.
내년인 2023학년도에 셀렉티브 스쿨에 입학하게 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지난 3월에 입학시험이 치러졌으며, 내년도 영재학급 입학을 위한 OC 시험은 7월 말 진행된 바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