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북클럽] '부산으로 가는 길'

'Passage to Pusan' front cover

'Passage to Pusan' front cover Source: Getty Image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호주 군인 빈센트 힐리의 어머니 텔마 힐리씨가 아들의 전사 소식을 접한지 10년 만인 1961년, 아들의 행적을 찾아 브리즈번에서 부산까지 15,000 킬로미터를 오고 간 애끊는 여정의 이야기, Passage to Pusan.


1950년 가을, 영연방 27여단 산하 호주 왕실 3대대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빈센트 힐리는1951년 3월, 강원도 원주 매화산에서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합니다.

당시 최악의 한파로 매화산 고지의 유엔군 병사들은 중공군과 전투를 하기 위해 필요한 기관총을 보급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로 인해 많은 부상자들이 속출했습니다. 병장이었던 빈센트 힐리는 부상당한 전우들을 들것에 실어 언덕 아래로 나르는 일을 돕다 401고지에서 전사했습니다.

혹독하게 추운 한국의 겨울 전장에서, 빈센트 힐리는 고향의 어머니께 이런 편지 글을 보내기도 했습니니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며칠 전에 한국에는 많은 양의 눈이 내렸어요. 지금 여긴 몹시 추워요. 여기보다 더 추운 곳은 지구상 그 어디에도 없을거에요.

퀸즐랜드 주 브리즈번의 작은 마을 샌드게이트에서 4남 6녀의 맏아들로 태어난 빈센트 힐리는 큰 키와 출중한 외모로 호주 육군 잡지 표지 모델까지 했던 집안의 자랑이었습니다. 도박에 빠진 아버지 대신 가족을 부양했고, 동생들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1951년, 청천벽력과도 같은 아들의 전사 소식을 접한 어머니 텔마의 마음은 찢어졌고, 죽기전까지 꼭 아들의 무덤을 찾겠노라 맹세합니다.

하지만 가난은 큰 벽이 됐습니다.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편을 대신해 남은 아홉 명의 자식들을 뒷바라지 해야하는 상황에서 텔마 힐리는 한국으로 오기 위해 자그마치 십년 동안 파인애플 통조림공장에서 억척같이 일을 하며 돈을 모아야만 했습니다...

작지만 큰 의미로 다가오는 책 부산으로 가는 길 6.25 67주년을 보내며 라디오 북 클럽이 조명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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