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폭등으로 민생고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시드니 서민층 지역의 슬롯머신 지출액이 역대급으로 치솟은 것으로 드러나자 도미니크 페로테이 자유당 연립정부가 강경 대책을 서둘러 선보였다.
NSW 슬롯머신 실태
- 2022년 3분기: NSW 주민 도박에 22억 달러 지출…1년전 대비 11% 증가
- NSW 슬롯머신 운영 클럽 및 호텔 하루 수입 총 2400만 달러
- NSW 주 내의 슬롯머신, 9만 5800여 대
진행자: 고물가, 고금리, 그리고 역대급 에너지 요금 등으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드니 서민층 지역의 슬롯머신 지출액은 역대급으로 치솟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NSW주가 호주의 슬롯머신 메카라는 오명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저희는 지난 주 데일리 오버뷰 시간을 통해 심층적으로 분석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지난 한 주 동안 참으로 많은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조은아 프로듀서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많은 상황이 발생했는데요. 도미니크 페로테이 주총리가 5일이죠, 지난 일요일에 긴급내각회의를 소집했죠? 내각회의 결정 사항부터 살펴보죠.
조은아 PD: 네. 도미니크 페로테이 NSW 주총리가 일요일(5일)에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해 주 내의 슬롯머신의 현금사용 금지 조치를 향후 5년 안에 전면 도입키로 결의했습니다.
즉, 3월 25일 실시되는 주총선에서 승리하면 곧 바로 도박개정법을 발의 상정해, 어제 결의된 슬롯머신 규제 방안을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주총선에서 재집권하면 즉각 2024년부터 시작해 2028년까지 주 내의 모든 슬롯머신에 대해 현금대신 슬롯머신 카드만을 사용토록할 방침입니다,
질문: 슬롯머신 카드는 어떤 건가요?
조은아 PD: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고, 일요일 의결된대로 도미니크 페로테이 주총리와 마이클 코우츠-ㅡ트로터 내각부 장관이 이끌게 될 실무팀이 세부 내용을 결정하게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NSW 교통카드죠, 오팔카드 같은 시스템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질문: 슬롯머신 전용카드의 하루 지출 한도액 등도 결정되지 않았겠군요.
조은아: 맞습니다. 이 역시 향후 실무팀이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는 그러나 슬롯머신 전용카드 입금한도액 등은 전적으로 사용자가 결정토록 할 방침입니다.
질문: 클럽이나 펍 등 슬롯머신 운영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 않을까요?
조은아 PD: 이미 한차례의 폭풍이 훑고 갔습니다.
지난주 주 내의 호텔과 펍을 대표하는 클럽협회의 당시 대표가 슬롯머신 규제에 을 걷어 부친 도미니크 페로테이 주총리를 겨냥해 “보수 가톨릭 사고에 근거한 발상”이라고 조준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페로테이 주총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죠… 결국 도박 개혁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의 발상으로 폠훼한 겁니다.
이에 도미니크 페로테이 주총리는 발끈했죠. 시드니 2GB에 출연해 “도박 문제는 종교관과 전혀 무관하며, 더 나아가 주내의 모든 신앙인들에 대한 모욕적 발언이다”라고 반박했고, 한발짝 더 나아가 “이처럼 무책임하고 비상식적 발언을 내 뱉었다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압박을 가했습니다.
여론도 전반적으로 페로테이 주총리에게 기울자, 클럽협회 회장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전격적으로 물러나는 상황으로 비화됐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슬롯머신 운영 호텔이나 클럽의 타격이 매우 클 것 같은데요… 정부가 당근책도 내놔야 하지 않을까요?
조은아 PD: 그렇죠. 주정부는 이번 조치가 시행에 들어가면 중소규모의 슬롯머신 운영업체에 대해서는 현금대신 슬롯머신 카드만 사용하는 새 기계 도입에 필요한 자금을 무이자로 융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고요.
또 현금사용 대신 슬롯머신 전용 카드 도입으로 큰 손실을 입게 될 클럽과 펍에 대해 공연, 이벤트 혹은 식음료 판매 등을 통한 추가 수입 기반 시설 증설을 위해 각각 5만 달러 가량의 단발성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근본적인 문제부터 살펴보죠. 주정부가 클럽이나 호텔 등의 강력한 반발이 분명한데도 주총선 직전 이 같은 강경조치를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은아 PD: 근본 이유는 저희가 지난주 방송 시간에 자세히 전해드린 대로 주 내의 도박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물가 폭등으로 민생고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NSW 주민들의 슬롯머신 지출액은 역대 최대치로 치솟았다는 공식 통계 자료가 발표된 바 있죠.
지난해 3분기 동안에만 NSW 주민들이 슬롯머신에 쏟아부은 돈은 무려 22억 달러이고, 시드니 서부지역의 클럽과 펍들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소위 서민층 동네, 이민자 밀집 지역의 동네에 소재한 클럽이나 펍의 슬롯머신은 황금알을 낳는 기계다라는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온 거죠.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주정부에 따르면 슬롯머신에 거액의 검은돈이 유입되고 있다는 수사당국의 보고 때문으로 보입니다. 즉, 카지노에 국한됐던 돈세탁이나 범죄조직의 자금 등이 이제는 클럽이나 펍 등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주정부의 또 다른 조치는 있나요?
조은아 PD: 네. 앞서 페로테이 주총리는 현금사용금지 및 슬롯머신 카드로의 대체 방안과 더불어 자발적으로 신고한 문제적 도박자들에 대한 자동안면인식 테크놀로지를 통해 이들의 출입을 통제토록 하는 방안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동안면인식 테크놀로지 도입은 클럽이나 펍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정대책에도 포함된 내용으로 큰 파급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아무튼 3.25 주총선을 앞두고 슬롯머신(포커머신) 규제 방안에 대해서는 자유당 연립정부가 이슈 선점을 했군요. 야당도 나름 자체적인 방안을 선보였죠?
조은아PD: 그렇습니다.
크리스 민스 NSW 노동당 당수는 앞서 우선적으로 최소 주 내에서 가동되고 있는 500대의 슬롯 머신에 대해 현금 사용을 금지하고 카드만을 사용토록 하는 의무규정을 시험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대체안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주 내에서 가동되고 있는 슬롯머신이 총 9만 5000여 대인데 단 500대에 대해 그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은 매우 나약한 대처이다라는 당내 반발에 직면하고 있어 추가 대책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크리스 민스 당수도 나름 다른 대책도 선보였잖아요?
조은아 PD: 물론입니다. 나름 현실성 있는 방안이라는 여론도 있습니다.
노동당이 집권할 경우 주 내의 클럽이나 펍(pub) 등에서 가동되고 있는 슬롯머신 수를 줄이겠다는 건데요… 이를 위해 클럽이나 펍 등이 의무적으로 폐기처분해야 할 머신 비율을 높일 것이라고 크리스 민스 노동당 당수는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와 함께 슬롯머신 증설을 원할 경우 다른 클럽과 맞교환하도록 할 것이며, 3대를 증설 당 1대를 폐기처분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슬롯머신 가동 호텔이나 펍으로부터의 정치 후원금 제공을 금지할 것이며, 새로이 제작하는 슬롯머신의 경우 현금 수납 한도액을 현재의 5000달러에서 500달러로 제한할 것"이라고 했고요, 또 “슬롯머신 업소의 옥외광고 금지와 업소의 자체적 VIP 전용실 푯말 부착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