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다섯 명당 약 한 명이 장애를 갖고 살아간다.
호주 장애단체연합 로스 조이스 CEO는 이들이 “비하적이고 차별적인” 발언을 듣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조이스 CEO는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일부는 매일 이런 일을 겪는다. 본인이 좋은 뜻에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일부 있는데 어떤 말은 매우 큰 상처를 준다.”라고 말했다.
수요일 총선 첫 TV 토론 도중 스콧 모리슨 총리는 자폐아 어머니의 국가장애인지원보장제도(NDIS) 관련 질문에 답변하면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
“제니와 저는 축복받았습니다. 우리 두 애들은 그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됐고, 그래서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에 대해 그저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리슨 총리의 이 “축복”이라는 단어 사용에 말실수 논란이 일었다.
본인이 근육퇴행위축으로 휠체어를 사용하고 자녀도 장애가 있는 사만사 코너 호주 장애인협회 회장은 실망을 표했다.
코너 회장은 “우리를 감화를 주는 사람이나 복지∙자선에 부담을 주는 한심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고정 관념적 발언을 들어 아주 실망스럽다. 누구도 우리 같은 자녀를 두지 않아 축복받았다는 말을 들을 필요가 없었고, 그것은 정말 끔찍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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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가 필요한 건 우리의 안전과 지원을 보장하겠다는 정부의 굳은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자폐증 딸이 있는 노동당 예비 재정장관 케이티 갤라허 연방 상원의원은 채널 세븐과 한 인터뷰에서 모리슨 총리의 해당 발언에 대해 몰이해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갤라허 의원은 “일반인의 삶과의 괴리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수백만 명이 다양한 필요를 지닌 아이와 살아가고 연방 총리가 그런 필요를 지닌 자녀가 없어 “축복”받았다고 말한 것은 이런 멋진 자녀를 둔 우리에게 심히 불쾌하고 마음 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호주인이자 장애인 권익 활동가인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딜런 앨콧 선수는 모리슨 총리의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 “오늘 아침 장애인이라서 아주 축복받았다고 생각하며 눈을 떴다. 내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행복해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와 우리 가족을 딱하게 여기는 건 도움이 안 되고, 우리를 동등하게 대우하고 우리 삶에 대한 선택과 통제를 우리에게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사이먼 버밍햄 재정장관은 모리슨 총리가 복잡한 NDIS 관료체제와 씨름하지 않아도 됐다는 뜻에서 한 발언이라며 그를 옹호했다.
앤소니 앨바니지 노동당 당수는 선거운동 중 이에 관한 질문을 받고 “논평가는 아니지만, 전에 그 질문을 받았었고, 모든 아이가 부모에게는 축복이라고 본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모리슨 총리는 장애 없는 자녀를 둔 것을 “축복”으로 여긴다는 발언으로 불쾌감을 준 것에 대해 깊은 사과의 뜻을 표했다.
모리슨 총리는 장애가 있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직면한 어려움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음을 얘기하려던 것이었다고 해명하며 “어젯밤 한 발언이 불쾌감을 주려는 뜻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줬음을 시인하고, 오늘 딜런과 연락했고, 이에 관해 그에게 직접 사과했다.”라고 밝혔다.
호주 장애단체연합은 모리슨 총리의 사과를 환영했다.
로스 조이스 CEO는 이번 말실수 논란과 관련해 장애인을 더 존중하고 포용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호주가 여전히 조치를 취해야 함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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