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뉴스는 직장에서 지위 또는 관계 우위를 이용해 상대를 괴롭히는 이른바 “갑질(gabjil)” 행위가 만연한 한국에서 가죽 벨트, 안경, 펜, USB 등으로 가장한 초소형 녹음기가 한국 근로자들에게 인기 있다고 소개했다.
2014년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 회항” 등과 같은 직장 상사에 의한 갑질 행위가 전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바 있다.
전자제품 회사 오토정보(Auto Jungbo)의 장성철 CEO는 한국 정부가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을 시사한 이래 초소형 녹음기가 불티나게 팔렸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7월16일부터 직장에서 관계상 우위를 악용해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이 부과될 수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오토정보의 보이스레코더(녹음기) 판매량은 하루 80개로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장성철 CEO는 올해 예상되는 연간 판매량 역시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또 다른 인기있는 녹음기 형태는 차키형, 라이터형 등이라고 말했다.
직장 내 갑질 관행을 바꾸기 위해 출범한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34세의 한 항공기 엔지니어는 아픈 가족을 돌보기 위해 휴가를 낸 자신에게 직장 상사가 질책을 하면서 욕설을 퍼붓는 음성 기록을 공유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핸드폰으로 음성을 기록했지만 이 같은 불합리한 상황에 더욱 신중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항상 지니고 다닐 수 있는 USB형 녹음기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ABC 뉴스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 및 양진호 위디스크(WeDisk) 회장의 직원 폭행 사건 등의 갑질 행태를 소개했다.
이들 유명인사의 갑질 행태는 전국민적 공분을 샀고 그 결과 일명 ‘양진호 방지법’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도입되기에 이르렀다.
고국의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하에 8월 29일까지 접수된 괴롭힘 진정은 572건으로 근무일 기준 하루 평균 17.9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