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는 프리야 씨와 나데스 씨 두 딸 등 일가족 네 명에게 스리랑카가 안전한 곳이라며 이들을 본국으로 추방할 뜻을 조금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타밀계 호주인은 스리랑카가 이들에게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강력히 반박했습니다.
타밀 난민협의회 애란 밀바가남 대변인은 SBS 뉴스에서 “스리랑카 정부가 불과 십 년 전 타밀에 대해 대학살을 자행했고, 십만 명이 넘는 타밀인이 스리랑카군에 의해 살해됐다는 점을 사람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스리랑카군과 타밀 반군 간의 피비린내 나는 내전이 이어졌고 이 내전은 스리랑카 정부 승리로 끝났습니다.
유엔 조사에서 양측 모두 내전 중 전쟁범죄를 자행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전쟁 범죄로 처벌받은 정부 인사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프리야 씨와 나데스 씨는 분쟁을 피해 각각 2012년과 2013년 밀항선을 타고 따로 호주로 들어왔습니다.
프리야 씨는 내전 동안 자신의 약혼자를 포함한 여섯 명이 산채로 불태워지는 것을 봤다고 주장하고 타밀 타이거 반군에 관계된 나데스 씨는 정부 폭격으로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밀바가남 대변인은 스리랑카에서 공개적인 전쟁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타밀족에 대한 박해와 차별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스리랑카 정부는 부인하지만, 타밀족이 스리랑카로 돌아갔을 때 고문당한 사례가 많다.”라며 “스리랑카는 타밀족에게 안전하지 않고, 타밀족에게 매우 위험한 곳”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호주 외교부는 2018년 스리랑카에 대한 보고서에서 “모든 배경의 스리랑카인이 교육이나 고용, 주거에 접근하는 문제와 관련된 것을 포함해 민족성 때문에 공식적 또는 사회적 차별을 받을 위험이 적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피터 더튼 내무장관은 보트를 타고 호주로 들어온 1,500명의 다른 타밀인이 “안전하게” 스리랑카로 추방됐다며 이 타밀 일가족이 난민이 아님을 거듭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