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진품 영화 찾기, 아쉽게도 흥행엔 실패했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고국의 진품 영화를 찾아 나선다. 이번주는 2002년도 단편영화, 신도시인과 2006년 개봉한 멜로 영화, 그해 여름을 소개한다.
2002년 개봉한 조근식 감독의 영화, 그해 여름은 삼선개헌으로 각 대학마다 학생운동이 활발했던60년대말 당시 시대상을 관통한다. 1969년 여름, 대학생 석영은 농촌봉사활동을 갔던 한 시골마을에서 만난 정인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서울로 올라가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서울에서 두 사람은 결국 감방에 수용된다. 권력가 아버지에 의해 석영은 정인을 모르는 사람인 척 하고 혼자 풀려난다. 그 후 정인도 석방되자 석영은 정인과 함께 그곳을 떠나려 하지만 그를 위해 자신이 떠나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는 정인은 추억만 남겨놓고 영영 떠난다. 이렇게 폭력과 독재가 난무했던 지독한 시대는 한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버린다. 싱그러운 여름 나무처럼 순수했던 두 사람에겐 너무나 가혹했던 그때 그 시절, 그리고 여름처럼 뜨거웠고 비가 많이 내리던 그때 그 계절을 두 사람은 추억한다.
홍두현 감독의 2002년도 단편영화, 신도시인은 신도시 개발 붐이 일어나던 2002년, 인간미가 상실된 지극히 개인적인 현대 도시의 문제점을 그린다. 늦은 밤 귀가하던 지수는 도로에서 뺑소니 사고를 목격하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사고 현장에 떨어져 있던 한 넥타이 핀을 집고는 그곳을 달아나 다시 집으로 향한다. 집앞 주차장에서 차안에서 뭔가를 찾고 있는 자신의 아빠를 발견하고 차안에서 찾은 듯이 태연하게 그에게 자신이 주운 넥타이 핀을 건넨다. 뺑소니범은 지수의 아빠였고 그것을 안 지수는 아빠의 범행을 덮으려 한 것이었다. 신도시는 본래 살던 사람들이 살고 있던 공간을 새롭게 만든 공간으로 전에 살던 사람들의 양보와 희생으로 생겨난 현대도시이다. 이처럼 영화는 단순한 개인주의가 아닌, 또 가족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족집단이기주의가 아닌, 바로 자기 가족의 행복을 위해 다른 것들이 희생되어야 하는 신도시적 이기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