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에서 하이든은 모짜르트 베에토벤과 함께 ‘빈 고전악파’의 세 기둥으로 꼽힙니다.
하이든은 모짜르트보다 24세 연상이었지만 동시대에 활동하며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나눴고, 젊은 베토벤에게는 한 때 음악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하이든은 마차 수레바퀴 수리공의 아들로 태어났고, 모짜르트는 궁정악단 바이올린 주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모짜르트의 천재성에 대해서는 온세상이 떠들썩했지만 하이든에 관해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주위사람들이 이 점을 못내 섭섭해했지만 정작 하이든은 이렇게 위로 삼아 말했답니다.
“생각해보시게. 모짜르트는 요람에서부터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자란 사람이지만 나는 망치소리나 듣고 자랐으니, 어떻게 같을 수가 있단 말인가.”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은 1732년 4월 1일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남동쪽으로 50km 떨어진 작은 마을 로라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태어난 당시의 오스트리아는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않은데다 의료혜택이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터로, 아이가 태어나자 곧바로 교회에서 세례식을 올려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요제프 하이든, 1732년 4월 1일 세례 받다’ 로라우 본교회의 기록서는 분명 이렇게 밝히고 있지만 하이든은 평생 자신의 생일을 만우절이 아닌 3월 31일이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하이든의 음악 세계를 말할 때 대표적인 수식어로 익살과 재치 그리고 즉흥 등이 나열됩니다. 어쩐지 그가 태어난 날이 만우절이라는 사실과 연관지어 지는듯 하지요.
하이든은 고전음악의 틀을 완성하고 흐름을 주도한 거장이었지만 누구보다 자상하고 유쾌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신이 나에게 유쾌한 마음을 주셨다’ 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곤 했던 그는 들으면 행복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을 만드는 것을 자신을 사명으로 여겼습니다.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 하이든을 들으려면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을 합니다. 하이든의 곡이 워낙 많아 한 번 듣고 좋았던 곡을 다시 찾아 듣기도 힘들뿐더러 대체 그 많은 곡들 중에 무엇부터 들어야 하나 고민될 정도라고 하는데요. 실제 그의 작품은 양과 질에 있어서 음악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입니다.
하이든은 77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교향곡, 현악 4중주 곡, 오라트리오,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방대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특히 그는 100 곡에 달하는 교향곡을 남겨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고 있습니다.
작은 키에 활달했던 하이든은 소탈하고 친근하고 유쾌한 성격으로 주변에 늘 사람이 모이곤 했습니다. 후배와 제자들에게 '파파 하이든'이라고 불렸을 만큼 늘 인자하고 유머가 넘치는 따뜻한 인물이었습니다.
컬처 오디세이, 4월 1일 만우절에 태어난 대 작곡가 ‘교향곡의 아버지’ 프란츠 요셉 하이든의 음악생애를 살펴봤습니다.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