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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SAR, Hong Kong, Closeup of Young Male Gay Couple Holding Hands (Westend61)

 한인 동성애자 이상우(가명), 데이비드 씨와 함께 호주 한인 사회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By
Leah Na
Published on
Friday, January 12, 2018 -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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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ation
19 min 26 sec

올해 부터 동성 결혼이 합법화 호주, 하지만  한인 사회는 여전히 동성애 이슈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인 동성애자 이상우(가명), 데이비드 씨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실상을 들어본다.

호주의 동성 결혼 합법화가 한인 동성애자들에게 미친 영향은 ?

5년전 호주에 와서 정착한 26살의 동성애자 이상우씨. 이 씨는 워킹 할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에 온 뒤 영주권을 따고 정착하게 됐습니다. 이상우 씨는 국민 투표를 거쳐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것을 기쁘게 지켜봤습니다.

“일단 호주에 온 이유가 한국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어느정도 제약을 느꼈기 때문에 온거라 법안에 대한 선거를 할 때 부터 되게 지지하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 통과돼서..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상우씨는 사랑하는게 중요하지, 꼭 법적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 중요할까라고 생각했었다고 하는데요. 혐오 범죄가 많아지는 사회 분위기를 보면서 법적,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동성결혼법  허용이 당장 직접적으로 이상우씨의 삶에 영향을 미친 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모두와 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고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바뀐 현실은 이상우 씨를 기대하게 합니다.

“제가 아직 결혼을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피부로 느껴지는건 없지만 나중을 생각했을 때는 확실하게 법으로, 이성 커플 처럼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깐 그건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꼭 결혼하고 싶어요.”

 3년 전 호주에 온 데이비드 한 씨도 동성 결혼법 통과 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본 한인 동성애자 중의 하나인데요. 한 씨도 동성결혼법의 허용으로 삶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말합니다.

“(동성결혼법이) 통과 된 지도 얼마되지 않았었고 결혼 생각도 가까운 미래에는 없어서 저 한테 영향을 미친 건 없지만, 제가 호주인 파트너가 있기 때문에 원래 동성 결혼 합법화 전에는 계속 이렇게 동거 하다가 갑자기 너무 좋아서 결혼이 하고 싶거나 해도 결혼할 선택권이 없었는데요. 이제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생겨서 좋아요”

 한국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커밍 아웃을 한 바 있는 데이비드 한 씨가 유학생활을 하는 호주에 정착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은 것은 사람들의 시선 때문이었습니다.

“ 제 파트너가 호주 사람이라 병원도 같이 가고, 행사도 같이 참여하는데요.  저는 파트너라고 소개를 받고, 또 파트너라도 소개를 해 주는데  한번도 이상한 눈초리를 받은 적도 없었고,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어요. 한국은 그렇지 않죠. “

동성결혼 이슈에 관심 없는 한인 동성애자들도 많아...

 한인 동성애자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보다 호주에서 좀 더 편안함을 느낍니다. 아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넓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호주에 있는 한인 동성애자들이 이상우 씨처럼 그리고 데이비드 한 씨 처럼 이렇게 관심있게 호주의 동성결혼 이슈를 지켜본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상당수는 관심이 없기도 했다고 하는데, 이상우씨입니다.

“대부분은 사실 관심이 없어요. 잠깐 오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나 유학생들은 어차피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분인들이 헤택을 받는 사안이 아니니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

한국만큼 동성애에 폐쇄적인 호주 한인 사회

호주 사회는 지난 1년 간 동성애 이슈에 대해서 큰 진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호주 한인 사회에서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이상우 씨는 호주 한인 사회는 호주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라고 생각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문화적으로 잘 받아들이지 않는 한국인들의 특성이 있으니까요. 호주 한인 사회라고  따로 나눌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그러니 한국인들에게는 오픈하기 불편합니다”

데이비드 한 씨 또한 일부러 한인 사회와 관계를 맺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특히 중년층 이상은 동성애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조차 힘들 정도로 보수적인 마인드를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 개인적으로 한인 사회 행사에 참가하지 않고 한인 친구도 일부러 사귀지 않아요.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여기 계신 한인 분들, 청년 분들은 소수자 이슈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오픈 마인드인데 비해 중장년 층들은 여기 호주 한인분들도, 그런 이슈에 대해서 색 안경을 끼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가깝거나 자주 알게 된 중장년층 한인들에게는 커밍 아웃은 커녕 이런 얘기 자체를 안 해요”

드러나는 동성애자가 없을 뿐 동성애 인구는 분명히 존재

동성 이슈에 대해 폐쇄적인 한국 사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호주 한인 사회의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는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 제작진도 쉽게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공개적으로 커밍 아웃을 한 단 한사람의 한인 동성애자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인 사회의 수 많은 단체들이 있지만 성소수자들과 관계가 있는 단체는 없었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봐서는 호주 한인 사회에는 동성애자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하지만 이상우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많은 동성애자 인구가 우리 한인 사회에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친구의 친구통해 만난 한인 동성애자들이 많이 있어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아요. 여기가 자유롭다 보니까요.”

숨어있는 한인 동성애자들을 연결해 준 호주인 레즈비언 L 씨

이상우씨와 데이비드 한 씨를 소개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28살의 호주인 레즈비언 L 씨의 주선으로 가능했습니다. L씨는 자신이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했기 때문에 한국인 동성애자들이 좀더 쉽게 자신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 같다고 밝혔는데요. 좁은 한인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한인 동성애자들을 더욱 숨어들어게 한다고 말했다. L 씨 입니다.

“한국 동성애자 친구들이 직장이나 가족 친구 잃을까봐 한국 사람들에게는 커밍 아웃 못해요. 저는 호주 사람이니깐 저에게는 좀 쉽게 털어 놓는 것 같아요.”

L 씨는 호주 한인 사회의 동성애자들이 한국에서 보다도 더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한 두 사람을 거치면 대충 다 알 수 있는 좁은 인간망을 갖춘 사회인 만큼 자신의 정체성이 노출 됐을 경우 그 이야기가 더 빨리 또 더 크게 퍼져 나갈 것이라는 걱정때문이라고 합니다.  L 씨는 한인 레즈비언인 친구의 이야기를 대신 전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는 사람 없는 곳에서 서로 손도 잡고 다녔지만 여기서는 한인 사회가 너무 좁아서 그러질 못한다고 말했어요”

한인 레즈비언인 L씨의 친구는 목소리가 라디오에 공개되면 한인 사회에서 신원이 밝혀져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며 이 이야기를 직접 하는 것도 껄끄러어 했다고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이상우 씨 또한 가명을 사용하고 있고요. 신원이 공개 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불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친구는 만나면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데, 한국 사회가 좁고 모두에게 오픈하는건 준비가 안됐기 대문에, 그 사람이 어떤지 충분히 알때까지는 얘기할 수가 없어요”

"소수에 대해 무관심한 한인 사회, 호주 사회에서 배워야..."

호주 로컬 교회인 던다스-어밍턴 연합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한인 동포 이영대 목사는 시드니 한인 사회에서 오랫 동안 동성 결혼 합법화의 정당성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 왔습니다.  목사는 이 목사는 동성애 이슈에 대한 호주 한인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무관심이라고 지적하면서, 호주 사회의 변화에 발 맞춰 호주 한인 사회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동안 제일 큰 대세는 무관심이었죠. 한국 사회내에서 이러한 소수의 소외 받고 차별받고 고통 겪은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아니라 선 이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소수 그룹에 대해 늘 편견이나 잘못된 이해를 해 왔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호주 사회에 살면서 이런 것들도 배워가고, 꺠달아 가고, 그러한 차별 받고 고통받는 소수자들에 대한 사랑을 배운 걸 실천하는 단계로 가야 합니다.”

호주 레즈비언  L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지 못한 답답함 때문에 20살에 일본으로 도망갔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한인 동성애자들이 호주에 온 것은 어쩌면 한국 사회로 부터의 탈출일지도 모른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난처를 찾아온 이들을 호주 한인 사회에서 따뜻하게 대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동성애자라는 부분 말고 다른 부분도 봐 주세요”

 한인 동성애자 이상우 씨와 데이비드 한 씨 두 사람 다 평소에 차마 말하지 못했지만 꼭 하고 싶은 말들이 있었습니다. 본인을 자신의 성정체성인 동성애자로만 보지말고 다양성을 지닌 똑같은 인간의 한 명으로 봐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상우 씨 입니다. 

“제가 항상 하고 싶은 말은 누구나 가치관이 다르고, 좋고 싫고를 표현할 수 있고,  반대 하지 말라고 말할 생각은 없어요. 다만 동성애자란 이유로 차별을 받아야 한다거나 불이익을 당한다거나, 이유없이 혐오의 대상이 되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삶이 있고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건 나의 자유이니까요. 평가 절하하거나 혐오하는 기준이 성적 지향성이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데이비드 한 씨 입니다.

“커밍 아웃을 하면 색안경 끼지 말고, 100% 이해는 못해도, 호적에서 지우고, 연락 끊고 그렇게 거칠게는 하지 말았으면 해요. 커밍 아웃은  많은 용기와 결심이 필요해요. 만약, 당신에게 커밍 아웃을 했다면 당신이 그 사람한테는 정말 소중한 사람이기에 용기를 내서 커밍 아웃 한거에요. 너무 지나치게 반응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동성애자들을 보게 되면 그 분들의 성정체성이 동성애 인건지, 그 사람의 한 부분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성격이나 그 사람 자체를 보고 판단해 줬으면 해요”

상단의 팟캐스트를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