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스 섬 난민 희망자 150명의 정착을 허용하겠다는 뉴질랜드의 제안을 완강히 거부해 오던 말콤 턴불 연방 총리가 ‘미래에는 가능할 수 있다’라며 수용 여지를 남겼다.
뉴질랜드는 마누스 섬 난민 수용 센터의 난민 150명을 뉴질랜드에 재 정착시키고 마누스 섬과 나우루의 난민 및 난민 희망자를 위한 필수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270만 호주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퇴거를 거부하며 농성 중인 마누스 섬 난민 수용소 내의 난민 희망자 150명에 대해 뉴질랜드 정착을 허용하겠다는 자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제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한 바 있다. 뉴질랜드가 일부 난민을 받아들일 경우에는 밀입국 난민 알선 조직이 다시 활개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된 이유다.
하지만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17일 뉴질랜드의 제안은 호주-미국 간 난민 재정착 합의가 모두 이행된 후에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뉴질랜드의 제안에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호주는 현재 1,250 명의 난민을 수용하기로 한 미국과의 난민 재정착 합의의 이행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미 다수의 난민이 미국으로 건너갔고 더 많은 이들이 가게 될 예정으로, 지금 진행되고 있는 난민 재정착이 완료된 후에야 뉴질랜드의 제안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미국 간 난민 재정착 합의로 나우루와 파푸아뉴기니 난민 센터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난민은 현재까지 54명이다.
한편 마누스 섬의 호주 역외 수용소가 공식적으로 폐쇄된 지 2주가 지났지만 3백 명 가량의 남성들은 여전히 대체 시설로 가기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