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함 아놀드 감독이 이끄는 호주 축구대표팀과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늘 오후 7시 30분(호주 동부 표준시)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태극전사는 현재까지 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코스타리카와의 데뷔 전을 2-0 승리로 시작한 후 칠레(0-0 무), 우루과이(2-1 승), 파나마(2-2 무)와의 경기에서 2승 2무를 기록했다.
호주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아놀드 감독 역시 출발이 산뜻하다. 지난달 호주 축구대표팀은 쿠웨이트를 맞아 4-0 승리를 거두며 아놀드 감독 체제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아놀드 감독은 이번 친선 경기를 통해 향후 호주 축구의 세대교체를 이끌어 낼 후계자를 찾아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호주 축구 역사의 한 시대를 이끌며 대표팀 경기 107경기에서 역대 최다골인 50골을 기록한 팀 케이힐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대표팀 79경기에서 20골을 기록하며 주장으로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 온 밀레 예디낙 역시 내년에 열리는 AFC 아시안컵에 출장하지 않는다.
이들 두 노장을 제외한 사커루즈에서 대표팀 경기 1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아놀드 감독의 고민이다. 토미 쥬릭, 매튜 레키, 톰 로직이 대표팀 경기에서 8골을 각각 기록했고, 크루즈는 대표팀 경기 5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크루즈는 아놀드 감독의 지휘 하에 유연성이 더욱 커졌다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크루즈는 “이제 우리는 경기하는 방식에서 훨씬 더 유연성을 갖게 됐다”라며 “기본적인 뼈대는 세워져 있지만,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위치를 바꿔나갈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크루즈는 “최전방에서 좁혀 나가며 이전보다 훨씬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게 되었다”라며 “이전 게임에서 완벽하게 시작됐고, 한국과의 경기 때도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과의 평가전을 통해 아놀드 감독이 호주 축구 역사를 이끌 새로운 후계자를 찾아낼 수 있을지? 유연성을 살린 아놀드 감독의 축구가 과연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