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ights
- 사지다 타스님, 2017년 퍼스 집 떠나 자녀들과 파키스탄으로
- 호주로 돌아가길 바랐지만 시아버지 반대
-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아버지가 며느리 살해 당시 도끼 사용
며느리가 퍼스로 돌아가는 것을 반대한 시아버지가 파키스탄에서 며느리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지자 호주 파키스탄 지역 사회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
BBC 우르드어의 보도에 따르면 사지다 타스님(Sajida Tasneem) 씨는 지난 2017년 남편 아유브 아흐마드 씨(Ayub Ahmad)로부터 퍼스 집에서 떠나 파키스탄으로 갈 것을 압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파키스탄에 간 타스님 씨는 호주로 돌아오길 바랐지만 시아버지는 그녀의 호주행을 반대했으며, 언론 보도와 가까운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시아버지는 그녀와 아이들의 여권까지 모두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 에이지가 확인한 파키스탄 경찰 보고서에서 타스님 씨의 아버지 셰르 무하마드 칸 씨는 “딸의 시아버지가 딸을 공격할 때 딸은 자신이 호주로 돌아가는 문제와 관련해 시아버지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며느리를 살해할 당시 시아버지는 도끼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타스팀 씨의 남편은 바레인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호주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파키스탄에서 살해된 호주 여성의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현재 가족들과 접촉 중”이라며 “가족들은 영사 조력을 받고 있다. 사생활 보호 의무로 인해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호주 파키스탄 해외 공동체 회장인 아퀼 샤흐 씨는 “2013년 퍼스로 이주한 타스팀 씨는 호주를 자신의 집으로 생각해 왔다. 그녀는 파키스탄 지역 사회에서 잘 알려진 여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호주에 온 직후부터 파키스탄에서 온 여성들이 호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온라인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샤흐 씨는 “그녀는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을 지니고 있었고 지역 사회에서도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아 왔다”라며 “파키스탄 지역 사회는 이번 일을 믿을 수 없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라고 말했다.
호주 시민권자들인 타스팀 씨의 자녀들은 현재 라호르 서부 파이살라바드에 있는 타스팀 씨의 아버지 집에 머물고 있다.
라호르 출신으로 현재 시드니에 살고 있는 무하마드 이브라힘 씨는 SBS 뉴스에 “이 같은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나 자신과 파키스탄 지역 사회 모두가 뼛속까지 슬퍼하고 있다. 어떻게 애도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브라힘 씨는 지역 사회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사건들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민자 여성들이 직면한 가정 폭력 문제 해결에 모두가 나서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