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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동남부 전력대란 위기, 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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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gan Creek coal-fired power station, Queensland

Kogan Creek coal-fired power station, Queensland Source: Getty


Published 21 June 2022 at 5:50am
By Claire Slattery, Emma Kellaway
Presented by Jin Sun Lane
Source: SBS

호주에너지 규제당국이 전력 도매 현물시장 거래를 중단하는 초유의 조치를 취했다. 현물시장은 무엇이고 해당 조치가 전력 소비자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Published 21 June 2022 at 5:50am
By Claire Slattery, Emma Kellaway
Presented by Jin Sun Lane
Source: SBS


호주 에너지시장운영기구(AEMO)가 동부 여러 주에 걸친 정전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지난주 전국 도매 전력 현물시장 거래를 중단했다.

다니엘 웨스터먼 대표는 이 같은 초유의 조치를 발표하면서 도매 전력 현물시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고, 거래 중단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나시대학 기욤 로저 경제학 부교수는 시장이 붕괴됐다며 “전력은 복잡한 산업이다. 플레이어간 상호 작용이 많고, 경쟁적인 시장, 정부, 또 모두가 본인 뜻대로 하기를 원한다. 이것은 동시에 정쟁거리가 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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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시장은 정확히 무엇인가?

호주 대부분 지역에서 전력은 전국전력시장(NEM)을 통해 제공되는데 이 시장은 서호주주와 노던테러토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운영된다.

발전업체는 생산한 전력을 도매시장을 통해 소매전력업체에 판매하고, 소매업체는 도매시장에서 구매한 전력을 가정과 사업체를 비롯한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일부 소비자는 계약을 통해 미리 정해진 가격에 전력을 구매하고 나머지는 현물시장을 통해 거래된다.

멜번대학 에너지연구소 마이클 브리어 소장은 “도매 전력 시장에서 현물시장은 호주에너지시장운영기구가 운영하는 자동화된 절차인데 기본적으로 자동화된 단일 시장이다. 태양력이 됐든, 풍력, 석탄, 가스, 수소가 됐든 전력을 생산하는 업체는 이곳에서 우리 집을 위해 전력을 소비하는 많은 사람 즉, 우리를 대신해 전력을 구매하는 소매업체에 전력을 내놓는다.”라고 말했다.

또 “이것은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끊임없는 경매이고,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계속해서 5분마다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붕괴된 이유는?

이른바 “퍼펙트 스톰”이 정교하게 조정된 이 시스템에 혼란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많은 나라가 러시아산 석유 및 가스 수입을 금지하면서 연료가격이 폭등했다.

또 호주 곳곳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가 예정에 따라 또는 예정에 없던 가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20% 가량이 발전을 멈춘 상태이다.

그런가 하면 6월 첫 2주 동안 동부 주의 많은 도시에서 수십 년만의 최악의 추위가 기록되는 등 겨울 초입부터 한파가 닥쳐 동부 주에서 전력 수요가 급증했다.



이들 모든 요인의 영향으로 전력 도매가가 상승했다.

현물 가격 급등에 대한 대응으로 AEMO는 도매 가격에 메가와트시당 300달러 상한을 설정했다.  

하지만 발전업체는 전력 생산에 그보다 높은 비용이 들고, 이 상한가 때문에 손해를 보고 사업을 운영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일부 발전업체는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전력 공급 철회를 결정했는데, 그 결과 수요를 충족시킬 전력량은 더욱 감소했다.

마이클 브리어 소장은 바로 이 때문에 AEMO가 다시 개입했다고 말했다.



브리어 소장은 “발전업체가 발전을 제안할 때 그들은 특정 가격에 특정량의 전력을 제안하는데, 발전업체가 지급해야 하는 화석연료 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에 많은 발전업체의 경우 현재 제안 가능한 가격으로는 운영비조차 대지 못할 형편이다. 시장이 소비자를 위한 합리적인 가격을 결정하지 못하면 시장운영자인 AEMO가 운영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발전업체 손실은?

AEMO는 이제 직접 전력 도매가를 정하고, 필요할 경우 발전업체에 전력 공급을 지시할 수 있다.

기욤 로저 부교수는 손실이 발생할 경우 발전업체가 AEMO에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로저 부교수는 “지금 당장은 우리가 위기 상황에 있고 300이 가격이고, 발전업체는 공급을 요청받는 상황에서 비용이 400이 들든 550이 들든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 그들은 나중에 규제 당국과 비용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영수증을 들고 가 상환받듯이 비용을 회복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있고, 그들이 바로 그렇게 상환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EMO는 전력 현물시장 중단 조치를 하루 단위로 재검토할 방침이다.

 

에너지 위기는 해결됐나?

이러한 특단의 조치에도 에너지 위기는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불과 24시간 만에 뉴사우스웨일스 주민에게 최대한 전력 소비를 제한하라고 요청했다.

디킨 대학 사만사 헵번 에너지법률 교수는 거래 동결을 통해 AEMO가 전국전력규정을 합리적인 방식으로 시행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

그는 정부가 국제 가격과 연계되지 않은 국내 가스 비축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헵번 교수는 “우리가 동부 해안에 안정적인 공급을 해야 하고, 공급 연료 비축으로 에너지 소매업체가 그 비축 연료와 연계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그들이 발전과 관련된 공익 책무를 회피하려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말했다.



또 “AEMO가 개입해 시장을 동결했는데, 할 수 있는 조치이고, 엄청난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에 그들은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물시장 운영이 도매 소비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정은 이번 거래 중단의 영향을 즉시 체감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멜번대학 데이비드 번 경제학 교수는 에너지 위기가 계속되면서 결국 소비자도 그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단 이미지상의 재생 버튼을 클릭하시면 팟캐스트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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