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오디오 책갈피. 영어와 한국어로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혹시 인생의 갈림길에서 남이 정해 준 길 말고, 내가 진짜 가고 싶은 길 앞에서 망설여 본 적 있으신가요?
신분의 벽이 높았던 100년 전 조선, 한 소녀가 그 벽을 넘어설 질문을 던집니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오늘 오디오 책갈피는 그 작은 질문 하나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이 이금이 작가의 이름을 또 한 번 최종 후보 명단에 올렸습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2026년 안데르센상 글 부문 최종 후보를 발표하며, 전 세계에서 여섯 명의 작가를 선정했습니다.
이금이 작가는 2024년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최종 후보에 오르며, 그의 작품 세계가 지닌 보편성과 문학적 깊이를 세계 문단에 분명히 각인시켰습니다.
장편소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영문판 Can’t I Go Instead?)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친일파 자작의 외동딸 채령과 논 서마지기에 팔려 그의 몸종이 된 수남의 엇갈린 삶을 그려냅니다.
채령 대신 일본행 길에 오르며 시작된 수남의 여정은 한국을 넘어 일본과 러시아, 미국으로 이어지고, 개인의 선택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거대한 여성 디아스포라 서사로 펼쳐집니다.
이금이 작가는 이 작품을 비롯해 하와이로 건너간 사진신부들의 삶을 조명한 '알로하, 나의 엄마들' 등에서, 시대의 비극 속에서도 주체성을 잃지 않으려 애쓴 여성들의 생명력을 꾸준히 복원해 왔습니다.
떠밀리듯 이동해야 했던 삶의 자리에서조차 끝내 자신의 삶의 방향을 선택하려 했던 이들의 목소리는 그의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중심입니다.
오는 4월,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발표될 최종 수상 소식을 기다리며, 오늘 오디오 책갈피에서는 이금이 작가의 문장을 다시 펼쳐 봅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클릭하시면 오디오 책갈피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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