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호주오픈의 가장 극적이고 놀라운 장면을 정현이 써 내려갔다.
정현(세계 랭킹 58위)이 22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세트 스코어 3-0 (7-6(4) 7-5 7-6(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2016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에 0-3으로 패했던 정현은 22일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노박 조코비치와 다시 경기를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경기 후 경기장에 선 정현에게 사회자는 “2년 전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에게 패했지만 오늘은 승리했다”라며 그 비결을 물었다. 정현은 “조코비치는 언제나 나의 우상이었다”라며 “어린 시절 그를 따라 하려고 언제나 노력했다”라고 말해 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에 대해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현은 “세트 스코어 2-0으로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2세트를 져도 나에게 기회가 있다”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노박 조코비치보다 젊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말해 관중들의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정현은 “오늘의 결과를 믿을 수 없다”라며 “오늘 저녁 나의 꿈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When I was young I just tried to copy Novak (Djokovic) because he was my idol." - Hyeon #Chung 🌟#AusOpen pic.twitter.com/zeyAjA6Rx0 — #AusOpen (@AustralianOpen) January 22, 2018
사회자는 정현에게 한국어로도 인사를 하라고 말했고 정현은 감격에 찬 목소리로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현은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선 채 "늦은 저녁까지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수요일 경기에서도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정현이 8강에서 상대할 선수는 세계 랭킹 97위의 텐니스 샌드그렌(미국)이다.
2018 호주 오픈 남자 단식의 8강 대진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