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지니고 있던 보디 카메라에 외설적인 문구가 적힌 빅토리아 주 경찰의 사진이 시중에 유포된 후 온라인에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빅토리아 주 경찰은 이번 일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이 몸에 부착하고 있던 카메라에는 “EAD hippy”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속어로 사용되는 EAD는 외설적인 내용인 “eat a d**k"의 약자로 알려져 있다.
이 사진은 이번주 멜버른 컨벤션 전시 센터 앞에서 기후 운동가들이 시위를 벌일 당시 찍힌 것이다.
빅토리아 주 경찰은 금요일 오후 이 사진이 진짜 사진인 것을 확인했다며 “경찰관의 카메라에 이 문구가 어떻게, 왜 적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같은 행동은 우리가 경찰에게 기대하는 바가 아니며 이번 상황에 매우 실망했다”라며 “이러한 행동은 전문적으로 시행된 작전을 손상시키고 경찰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토리아 주 경찰은 이번 일에 대해 엄중한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며 징계 조치가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한 주 동안 국제 광업 자원 콘퍼런스(International Mining and Resources Conference)가 열린 멜버른 컨벤션 전시 센터 앞에서는 기후 운동가들의 시위가 이어졌고, 광산 폐쇄를 요구한 시위대 수십 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시위 진압 과정 중 다수의 경찰과 시위대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온라인에는 세븐 네트워크의 폴 도슬리 기자가 경찰에 떠밀리는 장면이 올라와 시민들의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