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오마르 다바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1주 동안 수백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홍콩의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정부와 경찰에 대항하고 있다.
현재는 보류 상태지만 홍콩 범죄인을 중국 정부가 데려가 조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으로 촉발된 이번 시위에는 SBS 뉴스와 통화 한 적어도 1명의 호주 국적자도 포함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SJ 씨는 홍콩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 호주 시민권자가 됐다.
SJ 씨는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고 중국과 홍콩 모두를 위한 애국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시위대가 요구하는 것은 (홍콩 범죄인이) 중국으로 송환되지 않는 것이고, 공정한 법체계와 공정한 정치 체제를 갖추는 것”이라며 “이는 존엄성, 자유, 공정성에 대한 우리 호주의 가치와도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SJ 씨는 시드니에서 석사학위를 마친 뒤 2012년 홍콩으로 돌아가 활동가 단체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14년 경찰의 최루탄을 우산으로 막아냈던 ‘우산 운동’에도 관여했다”라며 “내가 이번 운동에 뛰어든 이유는 이 정부가 통과시키려 하는 법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송환을 위해 해외로 사람을 보내는 것은 괜찮지만 최악의 인권 상황을 겪고 있는 중국에 송환하면 99.9%의 비율로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며 모든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라며 “이 같은 사실은 모든 홍콩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라고 지적했다.

SJ is a 30-year-old Australian-Hong Kong dual national. Source: SBS News/Omar Dabbagh
시위대의 폭력
홍콩에서 시위가 시작된 이후로 경찰과의 팽팽한 충돌이 이어졌으며 지난주에는 홍콩 공항에서 폭력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측은 일부 시위자의 행동을 ‘테러에 가까운’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SJ 씨는 어떠한 폭력적인 충돌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말하며, 폭력 행위를 용납하지 않지만 그 이유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SJ 씨는 “나는 그들의 행동을 미화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이 옳다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가 한 행동을 보면 철도역에서 최루탄을 발사하고, 총기를 쏘고, 경찰서에서 잔혹 행위를 했다고 한다”라며 “이 같은 행동의 규모와 정도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SJ' watches over Hong Kong Harbour, admitting the protest movement will be a "long term struggle". Source: SBS News/Omar Dabbagh
호주의 지원 요청
많은 시위자들은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더 많은 나라들이 국제적인 개입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SJ 씨는 호주 정부가 이를 따르기를 바란다며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 지난 주말 호주 대도시에서 열린 홍콩 민주주의 지지 집회의 목소리를 경청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멜버른과 브리즈번에서 벌어진 상황을 보면 친 홍콩 시위대와 홍콩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호주인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라며 “국제적인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홍콩 출생의 자유당 의원인 글래디스 리우 의원은 “홍콩 시위가 평화적으로 끝나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분명 고통스럽다”라며 “홍콩 시민과 홍콩 정부가 마주 앉아서 평화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면,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결한다면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 씨는 이번 시위가 홍콩이 중국 본토에서 즉시 벗어나도록 강요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현실적으로 인정하지만, 점진적일지라도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투쟁이 될 것”이라며 “시위대가 폭력적인 무리가 아니라는 점을 사람들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문제를 일으키는 폭동 같은 것이 아니며, 자유, 존엄, 정의를 위해 일어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주 홍콩의 캐리 람 행정 장관은 ‘범죄인 인도법’을 완전히 철회할 권한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캐리 람 행정 장관은 “우리는 여전히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라며 “우리가 들은 여러 가지 요구에 대응하며 모든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 SJ는 가명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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