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의 외로움을 조사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성인 4명 중 1명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윈번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호주인의 절반(50.5%)이 일주일에 하루 외로움을 느끼고 있고, 약 30%는 일주일에 3일 이상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같은 외로움은 축제 기간에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선 단체인 골드코스트 병원 재단의 김 수톤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휴가 시기가 종종 1년 중 가장 힘든 시기”라며 “특히 몸이 아파 병원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SBS 광둥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말연시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자신의 삶과 일 년 동안 이룬 일을 함께 기념하지만,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거나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라면 이 시기가 가장 슬픈 때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외로움에 대한 분명한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사람과 단절되었다고 느끼거나, 대화하거나 만날 사람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적십자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외로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때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34%), 친구, 가족으로부터 떨어짐(31%), 학교와 직장에서의 고립 상태(22%), 이혼 혹은 헤어짐(21%), 실직(17%) 순으로 나타났다.
호주 외로움 보고서(Australian Loneliness Report)는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외로움을 적게 느끼는 사람보다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 상태가 더욱 나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회적 상호 작용을 더 많이 염려하고, 우울증, 부정적인 감정, 건강하지 않은 상태, 낮은 삶의 질을 지닐 위험성이 더 많다고 밝히고 있다.
수톤 씨가 올해 연말연시에 외로움을 극복하고, 기분을 북돋울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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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을 완수할 기회를 잡으세요
꼭 하고 싶었지만 막상 기회가 없었던 일들을 모두 나열해 보세요. 나만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 봅니다. 연말연시에 갈 곳도 없도 할 일도 없는 상태가 되지 않도록 시간표를 짜고 미리 할 일들을 계획해 둡니다.
친절함, 나눠주는 행복
수많은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분의 기분을 북돋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시간을 쪼개어 자원봉사를 계획하거나 가치 있는 일에 기부하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연말연시에 기분이 좋아지고 다른 사람들도 기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친목 모임에 나가 수다를 떨어 보세요
저는 혼자서 여러 번 세계 여행을 했습니다. 가끔씩 혼자 밥을 먹고 혼자서 하루를 보낼 때가 있죠. 혼자라는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사람들이 많은 해변 혹은 카페에 가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편안함에서 떠나세요
연말연시와 신년에 특별한 계획이 없는 분이라면 친구와 이웃들에게 여러분의 집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보세요. 함께 하고 싶지만 어디에 가야 할지를 모르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집을 개방하는 것은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수튼 씨는 연말연시에 주변의 외로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필요하다면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냥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겁니다. ‘너 뭐 하고 있는 일 있니?’ “연말연시에 뭐 해?’라고요”
수튼 씨는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하루 중 몇 시간을 내어서 그들을 초대하고 함께 음료와 음식을 나눠보자”라고 권한다.
시간이 약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혼자라고 느끼고, 슬픔이 가득하다면 이 시간은 여러분에게 힘든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소중한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잃었다면 힘겨운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사람들에게 다가가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을 함께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