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저녁 8시경 시드니 서부에서 음주운전자의 차량이 인도를 덮치며 어린이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월요일 진행된 추모식에는 시민 수백 명이 모여 가족과 슬픔을 함께 나눴다.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인근 가게로 향하던 일가족 3남매와 사촌 등 어린이 4명이 음주운전자의 과실로 목숨을 잃자 음주운전 단속 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토요일 저녁 현장에서 검거된 남성의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는 0.150으로 한도를 3배나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5월 20일 이후 시드니에서는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가 0.05에서 0.08 사이일 경우 최소 561 달러의 벌금을 내고 3개월간 운전 면허가 중지된다. 정식 면허를 받기 전 단계인 L(Learner) 면허 소지자와 P(Probationary) 면허 소지자는 혈중 알코올 한도가 0(제로)로 규정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외과 의사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RACS(Royal Australasian College of Surgeons)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참사가 있은 후 RACS는 음주운전 처벌이 가능한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를 0.02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RACS 전국 트라우마 위원회의 존 크로지어 위원장은 “처벌이 가능한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를 0.05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 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가 거의 없는 노르웨이와 같은 나라들처럼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혈중 알코올 농도 한도를 0.02로 낮춰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요일 세 아이를 잃은 아버지 대니 압달라 씨는 가슴이 무너진다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운전자들이 제발 조심해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13살 아들 안토니, 12살 딸 안젤리나, 8살 된 시에나 등 세 자녀와 11살 조카 베로니크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압달라 씨는 “이 아이들은 그저 천진난만하게 걷고 있었다. 서로 서로를 즐기고 있었고…. 오늘 아침 일어나 나는 세 아이를 잃고 말았다”라며 애통해 했다.
온라인에는 오틀랜드의 긴 도로에 과속 방지턱이 세워져야 한다는 탄원서가 만들어졌고 2000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했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에도 음주운전을 성토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나는 음주운전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라며 “이는 완전히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파라마타에 거주하는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롭 셰하다이는 트위터에 음주운전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음주운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이 같은 마음의 상처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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