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크리켓 경기 공 조작 파문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조기 귀국한 남자 크리켓 대표 팀의 주장 스티브 스미스가 기자 회견에 나섰다.
기자들 앞에 선 스티브 스미스는 눈물을 흘리며 “공조작 파문에 전적인 책임이 제게 있다”라며 “죄송하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호주 크리켓 협회는 스티스 스미스에게 12개월 경기 출전 금지 조치를 내렸다.
제재가 내려진 후 처음으로 기자 회견장에 나선 스미스는 눈에 띄게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이번 일이 일어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호주 크리켓 팀의 주장으로써 제게 모든 책임이 있음을 확실히 하고 싶다”라며 “심각한 판단 착오를 범했고,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리더십의 실패이고 저의 실수와 그로 인한 피해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평생 동안 이 일을 후회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너무나 처참하다”라고 말했다.
스미스의 기자 회견이 있기 전 카메론 밴크로프트 역시 퍼스에서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펼쳐진 남아공과의 월드컵 평가전 사흘째 경기에서 호주 크리켓 대표팀의 막내인 카메론 밴크로프트가 투구 전 노란 테이프에 마운드의 모래를 묻혀 공 가죽 표면을 사포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구질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타격을 어렵게 하기 위한 것으로 주장 스티브 스미스와 데이비드 워너가 부정행위를 사실상 지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아공에서 조기 귀국한 밴크로프트는 “전 세계에서 저를 지켜봐 준 사람들, 특히나 어린이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밴크로프트는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고 평생 동안 후회할 일”이라며 “단기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용서를 구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주장 스티브 스미스와 데이비드 워너에게 12개월 간 경기 출전 금지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밴크로프트에게는 9개월 경기 출전 정지 조치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