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메일 편집장 “영어 못하는 이민자, 호주 사회 통합 안돼..” 논란 일파만파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당신은 호주 사회에 통합되지 못한 것…” 선데이 메일의 피터 글리슨 편집장의 이 같은 논평에 스털링 힐클리이프 노동당 하원 의원은 “글리슨 씨가 호주인이 무엇인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비꼬았다.

Sunday Mail editor Peter Gleeson on Sky News.

Sunday Mail editor Peter Gleeson on Sky News. Source: Sky News

퀸슬랜드 신문 ‘선데이 메일’의 편집장이 호주에 살면서 영어를 못하는 이민자를 비난한 후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화요일 스카이 뉴스 TV에 출연한 선데이 메일의 피터 글리슨 편집장은 “평범한 호주인들은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호주에 제대로 통합되지 못했다고 본다”라고 발언했다.

글리슨 편집장의 이 같은 발언은 호주의 이민자 유입을 줄여야 한다는 토니 애벗 전 연방 총리의 발언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글리슨 편집장은 “많은 사람들이 자유당과 국민당을 저버리고 폴린 핸슨이나 클라이브 파머의 당으로 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라며 “그들이 이민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많은 사람들, 평범한 호주인들이 시드니에 집을 사고 싶어 하지만 이전 연방 정부의 이민 정책 때문에, 많은 외국인이 거액을 들고 호주에 들어오는 바람에, 시드니에서 집을 구입할 능력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글리슨 편집장은 “호주인들은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호주 주류 사회에 제대로 통합되지 못하고 있다고 여긴다”라며 “이 사람들이 호주인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된 글리슨 편집장은 SBS 뉴스에 출연해서도 자신의 발언이 옳았다고 강조했다.

글리슨 편집장은 “호주의 생활 방식을 따르고, 영어를 배우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민자들이 이 나라에 있다”라며 “이 나라에 와서 사는 것은 특권이며, 이 같은 특권은 우리의 언어를 말하는 것과 함께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시드니에 있는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라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만약 프랑스에 가서 살았다면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을 것”이라며 “나는 기꺼이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나는 이 나라에 오는 사람들, 이 나라에 오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은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글리슨 씨는 “영어로 말하려고 노력한다면 여러 언어를 말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라며 “영어가 호주의 모국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여러분이 중국어를 할 수 있고, 영어도 말하려고 노력한다면 이 사람은 호주인”이라고 말했다.

글리슨 씨는 2013년부터 브리즈번에 있는 선데이 메일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 신문의 발행 부수는 약 30만 부로 알려져 있다.

글리슨 편집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노동당의 스털링 힐클리이프 하원 의원은 “글리슨 씨가 호주인이 무엇인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힐클리이프 의원은 “피터 글리슨 씨는 좋은 사람으로 해당 발언을 유감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호주 가정의 21%가 집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힐클리이프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글리슨 씨가 호주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노동당의 또 다른 하원 의원인 마틴 파쿨라 의원도 글리슨 씨의 발언을 비난했다. 파쿨라 의원은 트위터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호주에 살던 양부모님은 영어를 사용하지 못했지만 호주 사회의 필수적인 구성원이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2016년 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주 가정의 21%가 집에서 영어 이외의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어 외에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표준 중국어(만다린), 아랍어, 광둥어, 베트남어 순으로 보고됐다.   

Share

Published

Updated

By Nick Baker, Riley Morgan, Justin Sungil Park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
선데이 메일 편집장 “영어 못하는 이민자, 호주 사회 통합 안돼..” 논란 일파만파 | SBS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