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발표될 차기 연방 예산안에 대학 등록금 인상안이 포함되고, 장기 학자금 융자(HECS-Help)의 상환 기준 역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캔버라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는 연설을 하던 사이먼 버밍험 연방 교육장관에게 시위 학생이 달려들어 연설을 가로막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버밍험 장관은 호주 대학의 장점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시위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을 거부하며 ‘no fees, no cuts, no corporate universities’라고 구호를 외쳤다.
또한 애들레이드에 있는 버밍험 장관의 선거 사무실 앞에도 15명의 학생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고 이보다 앞선 시간 시드니에서는 20 여 명의 대학생들이 말콤 턴불 연방 총리의 선거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1명의 학생은 턴불 총리 포스터 앞의 유리창에 악마의 뿔을 그리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지만 잠시 후 훈방 조치를 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버밍험 장관은 대학 학자금 융자 제도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500억 달러에 이르는 학자금 융자액 중 ¼ 가량이 미납 상태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학 등록금을 장기 학자금 융자(HECS-Help) 제도를 통해 빌린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고 연봉 5만 5천 달러가 될 때부터 대출금을 갚아나가지만, 이 같은 제도를 악용해 학자금 융자를 갚지 않는 사람이 늘면서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정부는 장기 학자금 융자 상환의 기준 연봉을 기존의 5만 5천 달러에서 4 만2천 달러로 내려 학생들이 지금보다 이른 시기에 대출금을 상환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버밍험 장관은 연간 대학 등록금이 1.8%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