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멜리아 호텔에서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요구는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 위원장 간의 정상 회담이 합의 없이 마쳐진 가운데 리용호 외무상은 “부분적인 제재 조치의 대가로 영변 핵시설을 해체하겠다고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심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리용호 외무상은 북한이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현실적인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해 부과된 모든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기자 회견에 나와 “북한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원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가 계속될 것이고 미국은 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5건, 그 중 민수 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며 “미국이 부분적으로 제재를 풀면 미국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변의 모든 핵 생산 시설을 영구적으로 완전히 해체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리용호 외무상은 “미국 측은 영변 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