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취재에 따르면 다음 주에 발표될 예정인 새로운 부모 임시 비자 프로그램이 기존의 부모 초청 비자 프로그램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함께 병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새로운 부모 임시 비자 계획이 알려진 후 이민 업체와 이민자 사회에서는 새로운 임시 비자가 기존의 부모 초청 비자를 완전히 대체할 것인지를 놓고 의문이 이어졌었다.
SBS의 추가 취재에 따르면 3년에서 30년이 걸리는 기존의 ‘부모 초청 비자’ 프로그램은 그대로 운영되고 여기에 더해 부모를 위한 임시 비자 프로그램이 새롭게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SBS가 이번 추가 취재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새로운 부모 임시 비자를 받기 위해 영어 능력 성적을 받을 필요는 없으며, 이 비자로 호주 취업을 할 수는 없지만 영어 공부를 하는 등 일정 시간의 제한된 학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비자는 또한 여러 번 호주 입 출국을 할 수 있는 복수 입국 권한(multiple re-entry rights)을 갖는 비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부모 임시 비자 프로그램에 따르면 호주 영주권자, 시민권자, 뉴질랜드 시민권자의 부모가 호주에 머물기 위해서는 3년 비자를 받기 위해 5천 달러를, 5년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1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5년 비자를 받은 부모님은 한차례 비자 연장이 가능해 최대 10년까지 호주에서 머물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자녀들은 호주에서 머무는 부모님을 위한 개인 의료 보험 비용을 책임져야 하며, 호주에서 발생 가능한 추가 의료 비용에 대한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
이 같은 변화는 다음주 화요일 연방 예산 보고 시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이 안이 의회를 통과하게 되면 올해 11월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작되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연방 정부의 알렉스 호크 이민부 차관은 지난해 9월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의 부모가 호주를 방문할 경우 5년까지 머물 수 있는 임시 비자를 제공하는 방안을 지역 사회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알렉스 호크 차관은 “3세대가 다시 뭉칠 수 있다는 것은 호주 사회에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준다. 이것이 이민자 부모의 5년 임시 비자를 발표한 이유다”라고 밝혔었다.
호주 영주권자와 시민권자의 부모들이 호주에서 생활하는 문제는 선거철마다 각 정당의 주요 공약 사항 중 하나였기 때문에 부모 비자의 형태가 어떤 식으로든 변경될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던 부분이다. 지난해 6월 총선 유세 기간 자유당 연립은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부모에게 5년 임시 거주 비자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고, 노동당은 3년간 머물 수 있는 비자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현재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들이 부모를 초청하기 위한 비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비 기여제 부모 초청 비자’로 비자 처리에 30년이 걸리고 비용은 $6,000 정도가 들며 또 다른 종류인 ‘기여제 부모 초청 비자’는 비자 처리에 3년 정도가 소요되지만 비용은 $47,000가량이 든다.
연방 정부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이 같은 부모 초청 비자는 그대로 유지한 채 추가로 이민자 부모를 위한 임시 비자를 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알렉스 호크 이민부 차관은 SBS World News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부모 임시 비자가 시행되면 한 해에 1만 5천 건가량 부모 임시 비자가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계획 중인 새로운 부모의 임시 비자 소식이 전해 진후 한인 사회를 비롯한 이민자 커뮤니티의 반응도 매우 뜨거웠다. ‘임시 비자로는 과도하게 높은 신청비’ 문제가 우려스런 점으로 지적됐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싶어 하는 이민자의 입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오히려 반가운 제도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