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부터 30일까지 시드니와 멜번에서 실시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재외 국민 투표가 투표율 80%를 넘어서는 등 한인 동포들의 뜨거운 참여 가운데 마쳐졌다.
시드니 총영사관에 따르면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 실시된 이번 19대 대선 재외 국민 투표 참여자 수는 7천397명으로 18대 대선 당시의 투표자 수 2천185명에 비해 무려 3.4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 사전 등록을 한 선거인 8천784명 중 7천397명이 참여하면서 84.2%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멜번 역시 사전 등록을 한 선거인 3천17명 중 2천502명이 투표에 참여해 82.9%의 높은 투표 참여율을 보였다.
특히 멜번과 시드니의 투표소에는 퍼스와 애들레이드 등 장거리 지역에서부터 비행기를 타고 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이 줄을 이었다.
재외 국민 투표 첫 날인 25일 투표소를 찾은 요리사 박새봄(30, 사진) 씨는 서부 호주에서부터 멜번까지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퍼스에서도 남쪽으로 3시간가량 떨어져 있는 던스보로(Dunsborough)에 사는 박새봄 씨는 23일(일) 저녁 일이 마치자마자 식당을 출발해 새벽 비행기(24:45분 비행기)를 타고 멜번으로 향했다. 그녀는 이번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서 일하는 식당에는 며칠간 휴가를 내기도 했다.
박새봄 씨는“한국에 살지도 않는데 굳이 멀리까지 비행기를 타고 투표하러 가기 위해 시간과 돈을 쓰냐?”라는 비관적인 말도 들었지만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번 재외 국민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좋은 지도자를 만나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투표를 하기로 다짐했다”라고 투표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SBS 라디오 한국어 방송의 페이스북에는 누리꾼들의 재외 국민 투표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내일 밤 비행기로 퍼스에서 멜번으로 갑니다(Natasha)‘,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온라인 투표제를 실행할 순 없나요?(Jason)’, ‘호주 각 도시에서 왕성하게 투표를 장려한 움직임이 있었고 이로 인해 많은 분들이 투표 방법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이렇게 많은 분들이 투표할 수 있게 되었다(Palmer)’ 등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