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지난해 한국의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긴 기대수명과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는 나라 중 한 곳으로, 고국 정부는 여성들이 더 많은 아이를 낳고 인구 안정을 유지하도록 장려하기 위해서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왔다.
고국의 지난해 4분기 합계 출산율은 사상 처음으로 0.6명대(0.65명)로 떨어졌으며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0.7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의 예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전년보다 약 8%(1만 9200명)가 줄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통계과장은 기자들에게 "2023년 신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9,200명 줄었고, 이는 7.7% 감소한 수치"라고 말했다.
여성 한 명이 일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를 나타내는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06명이 줄어든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는 현재 5,100만 명의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2.1명의 어린이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대학교의 건강 측정 및 평가 연구소에 따르면, 이 속도가 이어질 경우 한국의 인구는 2100년까지 거의 절반인 2,680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한국의 2023년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신생아 수)은 4.5명으로 2022년 4.9명보다 감소했다.
서울시는 한국인들이 더 많은 아기를 갖도록 장려하기 위해서 그동안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었고, 현금 보조금, 아이 돌보기 서비스, 불임 치료 지원을 제공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생아 수, 출산율, 조출생률 모두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한국의 출산율 0.72명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한국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이 33.6세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높은 양육비와 비싼 부동산 가격, 돈을 잘 버는 일자리를 확보하기 어렵게 만드는 경쟁 사회에 이르기까지 저출산의 원인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사와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워킹맘들의 이중 부담도 또 다른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