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공포를 호소하며 시드니에 있는 빌라우드(Villawood) ‘이민구금센터(Immigration Detention Centre)’에서 옥상 시위를 벌인 남성 세명이 목요일 오후 체포됐다.
이 남성들은 구금센터에 퍼지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며 지난 며칠간 시위를 벌여왔다.
지난주 토요일 옥상으로 올라간 시위자들은 석방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프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프래카드에는 “2020 코로나19 구금으로부터 자유를”, “우리도 사람이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곳에 구금돼 생활하는 모하메드 카더 씨는 시위자들이 지난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SBS 아라빅24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음식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셨다”라며 “이들의 휴대전화 배터리도 모두 꺼져있다”라고 말했다.
시위를 벌이던 남성 3명은 목요일 오후 뉴사우스웨일즈 경찰에 체포된 후 호주연방경찰로 이송됐다.

The men were arrested by NSW Police officers before being transferred to federal custody. Source: SBS News
이런 가운데 사회정의네트워크( Social Justice Network)의 자말 다우드 대변인은 이민구금센터에 억류된 사람들이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고,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두려워하며 지낸다고 말했다.
또한 호주난민협의회(Refugee Council of Australia)의 폴 파워 위원장은 많은 수감자들이 비좁은 구금 시설 환경을 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워 위원장은 “한 방에 한 명 이상이 있고, 식사 시간에 공공장소에 모여 여러 사람이 붐비는 상황에서 밥을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내무부는 이번 일로 구금시설에 갖힌 사람이나 직원이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밝히며 “시드니에 있는 구금시설에서의 시위는 뉴사우스웨일즈 경찰의 도움으로 평화적으로 해결됐다. 구금센터는 평온한 상태이며 정상적인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브리즈번에 있는 이민구금센터의 직원 한 명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최근에는 수백 명의 형사 재판 전문가들이 호주 정부에 “전례가 없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며 즉시 수감자들을 감옥과 구금센터에서 석방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가족 혹은 함께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길을 걷거나 모일 수있는 사람의 수는 2명에 한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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