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권위원장이 이민수용소 내 수감자의 “긴급”하고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에드워드 산토우 호주 인권위원장은 SBS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민수용소 수감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지역사회 보호시설(community detention)로 이감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호주 대표 의료기관들이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연방정부에 권고한 사항과 일치한다.

Australian Human Rights Commissioner Edward Santow has called for the release of immigration detainees. Source: AHRC
브리즈번과 멜버른의 대안구금시설(APODs: alternative places of detention)을 포함한 국내 이민수용센터에는 현재 약 1400명이 수감된 상태다.
브리즈번과 멜버른의 대안구금시설의 수감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며 지난 2주간 지역사회 방면을 요청하는 시위를 매일같이 벌였다.
호주 의료전문가 단체들과 변호사 및 인권단체들은 몇 주 동안 이민수용소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위험 지역(hotspots)이라고 경고해왔다.
빠른 조치 필요…
에드워드 산토우 호주 인권위원장은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가이드해 온 전문가들의 의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주전염병협회(Australasian Society for Infectious Diseases)는 수감자들 가운데 지역사회에 상당한 위험 인물이 아닌 경우 즉각 석방돼야 한다는 의견을 명백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다수의 협소한 이민수용소에 수감 인원이 많은 당장의 문제에 대해 우리는 수감자 수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사회 보호시설로 사람들을 이감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토우 인권위원장은 그의 이 같은 입장은 세계보건기구, 유엔난민고등판무관, 국제이주기구(OIM)와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의 공동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Refugees and asylum seekers in Melbourne's Mantra Hotel. Source: SBS News
수감자 중 확진자는 없어…
연방내무부는 코로나바이러스 양성판정을 받은 수감자는 없다고 밝혔지만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면 격리돼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민수용소 내 얼마나 많은 수감자들이 검사를 받았는지, 지역사회 보호시설 이감을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시드니 빌라우드 수용소 수감자들은 그들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를 부각시키기 위해 지난 주말 옥상시위를 벌였다.
수용소 환경, 바이러스의 온상될 수 있어…
난민희망자를 수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브리즈번 도심의 캥거루포인트센트럴 호텔(Kangaroo Point Central Hotel)에 수감돼 있는 난민희망자 120명과 멜버른 외곽 프레스턴(Preston)의 만트라 호텔(Mantra hotel)에 수감돼 있는 약 60명은 지난 2주간 지역사회 방면을 요청하는 시위를 매일같이 벌였다.
이들 대부분은 파푸아뉴기니 마누스섬 혹은 나우루 난민수용소에서 의학적 치료를 이유로 호주 본토로 이송된 이들이다.

Detainees in Brisbane detention centre have been protesting daily for almost two weeks. Source: Kasun Ubayasiri
“매우 좁은 호텔 방에 두 명의 남성이 함께 지내는데 폐쇄되고 비좁은 공간은 코로나바이러스 전파의 온상지가 되기 매우 좋은 조건”이라고 한 간호사는 만트라 호텔의 환경에 대해 해당 지역구의 제드 커니 의원에게 말했다.
제드 커니 의원은 “지역사회 보호시설이 더 나은 해결책이지만 안전 문제를 고려해 케이스별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수감자 대부분을 지역사회 보호시설로 이감하는 것이 훨씬 안전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방면되는 것을 명백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염 위험…
산토우 인권위원장은 “이는 단지 수감자들에 대한 문제뿐만이 아니라 이민 수용소에서 일하는 많은 직원에 대한 문제로 직원들은 수용소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면서 “직원들은 지역사회로 돌아오는데 수용소 내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발하면 더 광범위한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나스타샤 팔라셰이 퀸즐랜드주 주총리는 브리즈번 대안구금시설의 상황이 우려된다면서 이 이슈를 연방정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전염병협회(ASID)와 호주전염병예방통제협회(ACIPC)는 지난 3월 수용소 내 과밀 환경은 잠재적으로 수용소 직원에게 위험이 있고 이는 전염 확산과 더 광범위한 지역사회로 전파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협회는 “연방정부가 상당한 안보 또는 보건 위협이 되지 않는 수감자들을 지역사회 내 적절한 수용 시설로 이감하는 것을 고려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 기준으로 수감자들이 욕실이 갖춰진 1인실을 이용하도록 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가족 혹은 함께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길을 걷거나 모일 수있는 사람의 수는 2명에 한정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면 의사에게 연락하십시오. 병원을 바로 방문하지 마시고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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