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3회를 맞는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APSA가 11월 21일 열립니다.
브리스번 시가 지원하고, 브리스번 마케팅이 주관하는 국제적인 문화 행사인 APSA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70여 개 국가와 지역을 대표하는데요. 아태지역에서 제작되는 영화는 전 세계에서 제작되는 영화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올해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22개국에서 출품된 289개의 영화 중 37편의 작품이 후보작으로 꼽히는 영광을 얻었는데요. 이 중 단 12개의 작품, 또는 예술인들이 트로피를 차지하게 됩니다. APSA의 트로피는 호주 전통 문양이 새겨진 꽃병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으로도 유명하죠? 올해에는 과연 어느 나라, 어느 작품, 어떤 예술인들에게 이 트로피가 돌아갈까요?
먼저 한국에서 초대된 작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영화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19년도 APSA 스크린 어워즈 최고 작품상 후보작에 올랐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6월 16일 시드니 영화제에 참석해 최고상인 시드니 필름 프라이즈와 6만 달러의 상금을 받은 바 있죠. 한국 감독이 시드니 영화제 최고상을 받은 건 봉준호 감독이 처음이었고요. 레드 카펫에는 가수 임다미도 함께 했었는데요. 호주 개봉은 6월이었죠. 영어권 중 가장 발 빠르게 개봉했는데요. 호주 개봉 한국 영화 중 최다 상영관, 최다 관객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봉준호 감독 작품이 APSA 영화제에 초대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2009년도에 마더로 최고 시나리오상 후보에 올랐었는데요. 최고 시나리오상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주연 배우 김혜자가 APSA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번에는 작품상을 수상하여 또 하나의 영광을 더할지, 귀추가 주목되네요.
최고 여배우상에는 배우 박지후가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박지후는 김보라 감독의 독립영화 <벌새>에서 첫 장편 데뷔작 주연을 맡았는데요. <벌새>는 이달 중순 영국 BFI 런던 영화제에서 데뷔작 경쟁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제 28관왕을 달성한 화제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진 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주인공 ‘은희’가 한국 사회에서 여러 붕괴가 일어날 때 이 아이가 어떤 식으로 삶을 헤쳐 나가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주인공의 역할에 대해 말한 바 있는 김보라 감독은 오디션에서 박지후의 리딩을 들으며 울컥했다며 그의 연기력을 칭찬했습니다. 박지후는 제18회 트라이베카 국제영화제에서도 “넓은 폭과 복잡성을 내포한 미묘한 연기”라는 극찬을 받으며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요. 제작 당시 실제 배역의 나이와 같은 중 2 였던 박지후는 94년도의 감성을 이해하기 위해 테이프 녹음과 삐삐 조작법에 대해 배우기도 하고, SNS를 짧은 기간 끊으며 주인공의 외로움을 느껴 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신인 배우 박지후 양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최고 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는 언더독이 올랐습니다.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등, 연기력을 갖춘 애견인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로 화제였는데요. 오성윤 감독과 이춘백 감독이 공동 감독한 애니메이션 <언더독>은 유기견과 들개들이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과 색채를 살려 내기 위해 4년이란 제작 기간을 거친 이 작품은, 한국의 지브리 못지않은 제작사를 꿈꾸는 오돌또기에서 제작했고요. 오성윤 감독은 전작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2011년 APSA 애니메이션 최고상을 받은 바 있는데요. <언더독> 이 또 하나의 트로피를 안겨주게 될지 기대됩니다.
그 외 김현석 촬영 감독은 WANG Xiaoshuai의 걸작인 So Long, My Son (Di Jiu Tian Chang)으로 이번에 후보로 올랐고요. 기타 수상 부문에는, 최고 청소년 작품상, 최고 다큐멘터리 작품상, 최고 감독상, 최고 각본상, 최고 남배우상, UNESCO 후원에 따른 문화 다양성 상, FIAPF 상, 신예 영화 재능상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이번 APSA 행사에는 아주 특별한 새 행사가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Asia Pacific Screen Forum입니다. 아태평양 영화인들이 모여 특별 패널 행사와 네트워킹을 하는 이 포럼은 11월 18일부터 나흘간, APSA 본 행사를 기다리며 열리는데요.
올해 이 행사는 한국인들에게 특히 더 큰 의미를 갖는데요. 공식 개회식 중 특별 행사를 통해 한국 영화 100년사를 기념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또 이튿날에는 특별 패널 행사가 열리는데요. 호주와 한국 영화업계 간의 창조적 협력 기회를 모색하며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합니다. 주제는 공동 제작, 로케이션, 포스트 프로덕션, 디지털 및 시각 효과 외에도 프로듀서 오프셋 및 포스트, 디지털, 시각 효과 프로젝트 유치기금 등이고요.
현재 한국과 뉴질랜드의 첫 공동작품, The Love Song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뉴질랜드의 캐서린 피츠제럴드(뉴질랜드) 씨와 영화 벌새 (한국/미국)의 조수아 프로듀서가 패널로 참석합니다.
애드리안 쉬리너 브리스번 시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양한 문화와 목소리를 함께 결합시키는 국제적인 행사로서 APSA가 계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퀸스랜드의 주도, 브리즈번에서 11월 21일에 열리는 제13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의 성공적인 개최와 한국의 선전을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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