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1대 대선 특집: 호주 한인 사회가 바라는 고국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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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th Korea President election_the issues top of mind for Australian-Koreans Credit: SBS Korean, AP/ Lee Jin-man

시드니에서 만난 한인 동포들은 고국에서 선출되는 차기 대통령이 경제와 사회 통합의 과제를 해결하고, 한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주길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고국의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호주 한인 동포의 생각을 들어봅니다.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
  • 투표일: 2025.06.03.(화)
  • 사전 투표: 05.29.(목) ~ 05.30.(금)
  • 재외투표: 명부등재 선거인수 대비 투표율 79.5%
홍태경 PD(이하 진행자): 고국의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이죠, 6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되는데요. SBS 한국어 프로그램에서는 고국의 대통령 선거를 맞아 특집 방송을 준비합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호주 한인 사회가 바라는 고국의 대통령 편을 마련했습니다. 어제 시드니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에서 한인 동포들을 만나고 온 박성일 프로듀서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박성일 PD(이하 박성일): 안녕하세요

진행자: 앞서 말씀드린 데로 고국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오늘부터죠? 5월 29일과 30일에 사전 투표가 진행됩니다. 이에 앞선 지난 5월 20일부터 25일까지는 전 세계 118개국 223개 재외투표소에서 대통령 선거 재외 투표가 진행됐는데요, 앞서 저희가 보도해 드렸지만, 이번 재외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았습니까?

박성일: 그렇습니다. 고국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살펴보면 이번 재외투표에서 명부등재 선거인수 대비 79.5%가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말씀하신 데로 역대 최고치로, 재외투표율이 80%에 육박했다는 소식이 고국의 주요 뉴스 면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해외에서 투표하려면 먼저 국외 부재자와 재외선거인 신고·신청을 마쳐야 하는데요, 이렇게 등록을 한 사람 중에 79.5%가 투표를 했다는 거죠?

박성일: 그렇습니다. 재외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는 선거일 40일 전인 4월 24일까지 국외부재자·재외선거인 신고·신청을 마쳐야 했는데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추산하는 2025년 6월 현재의 전 세계 선거권자 수는 197만 4,375명인데, 이번 재외 투표에서는 25만 8,254명이 명부에 등재됐고, 이 가운데 20만 5,268명이 투표에 참여한 겁니다.

진행자: 역대 최고치의 투표율이라고 하셨는데 이전 대통령 선거 재외투표율과는 얼마나 차이가 있나요?

박성일: 가장 최근에 치러졌던 대선의 재외 투표율과 비교를 해 보면요,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며 치러진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의 재외투표율은 75.3%였습니다. 이 선거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됐고요, 당시보다 4.2% 포인트가 높아진 겁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직전 20대 대선의 재외 투표율은 71.6%였습니다. 이때와 비교한다면 이번 대선의 재외 투표율은 7.9%가 높아진 겁니다.

진행자: 호주에서 재외 투표에 참여한 분들의 투표율도 궁금한데요, 역대 투표율을 살펴보면 호주 동포들의 재외투표 참여율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높지 않았습니까?

박성일: 그렇습니다. 이번 재외 투표에서도 그런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호주에서 재외 투표가 치뤄진 곳은 주호주대한민국대사관 재외투표소, 시드니총영사관 재외투표소, 시드니총영사관 스트라스필드 재외투표소, 주멜번분관 재외투표소, 브리즈번 출장소 재외투표소, 이렇게 다섯 곳이었는데요. 이중 브리즈번 출장소의 경우 선거인수 3,806명 중 3,317명이 투표에 참여해 87.2%라는 가장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습니다.

멜번분관은 선거인 수 3,021명 중 2,506명이 투표에 참여해 82.95%의 투표율을 기록했고요, 시드니 총영사관의 선거인 수는 5,293명으로 이 중 4,357명이 투표에 참여해 82.3%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호주대사관의 선거인 수는 695명이었고 이 중 421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60.6%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투표를 마친 재외투표지는 외교행낭을 통해 한국으로 보내졌고요. 인천공항에서 국회 교섭단체 구성 정당이 추천한 참관인이 입회한 가운데 외교행낭의 재외투표수(회송용봉투)를 확인하고 등기우편으로 관할 구·시·군선관위에 보내 6월 3일(화) 국내 투표와 함께 개표를 하게 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호주 한인 동포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박성일 프로듀서가 어제 시드니 이스트우드에 가서 직접 한인 동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셨죠?

박성일: 어제 오후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 거리에 나가서 한인 동포 여덟 분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이 중 세 분은 이번 대선에 투표권이 있는 분이었고, 다섯 분은 호주 혹은 뉴질랜드 시민권자셨습니다. 이들 모두 비록 해외에 살고 있지만 고국의 대통령 선거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번 대선은 고국의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직을 상실하면서, 헌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치러지는 조기 대통령 선거인데요, 이런 이유 때문인지 고국의 최근 상황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먼저 시드니에 사는 임수민 씨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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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최인혁, 임수민, 장정희 Credit: SBS Korean
임수민: 한국에서 탄핵과 계엄령이 있었던 게 너무 안타깝고 저는 해외에 있으면서 너무 마음이 무겁고 두려웠어요.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박성일: 스트라스필드에서 만난 원유호 씨도 탄핵 상황을 안타까워했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정말 모범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원유호 씨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원유호: 처음에는 굉장히 쇼킹했고 사람들도 이게 진짜냐? 사실인지 물어봤는데 저도 진짜인지 아닌지 잘 모를 정도로 굉장히 쇼킹한 상태였고요.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어쨌든 우리가 그런 일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할 수 있는 그런 이벤트가 됐었잖아요. 한국이 그것을 민주주의적으로 해결했던 것에 대해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해외 현지인들하고 얘기했을 때 “그런 한국이 대단하다.”, 처음에는 자기들도 굉장히 쇼킹하고 이게 굉장히 놀림감이라 생각했었는데 한국인들이 그것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 잘한 것 같다, 굉장히 민주주의적이다, 모범적이다 그렇게 들었습니다.

진행자: 힘든 상황인 건 분명했지만, 이를 이겨나가는 과정이 정말 성숙했고 또 호주 친구들로부터 그에 대한 칭찬도 듣고 계시다는 말을 들으니 반갑네요. 그렇다면 호주에 사는 한인 동포들은 이번 대선을 통해서 어떤 대통령이 선출되길 바라고 있나요?

박성일: 거리에서 만난 한인 동포들에게 해외에 사는 사람으로 한국의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는데요. 아무래도 경제 상황이 어렵다 보니 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임수민 씨의 이야기입니다.

임수민: 아무래도 경제가, 내수 경제가 좀 원활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전에는 너무 분란을 일으키고 했기 때문에 저는 비록 해외에 살지만, 한국에는 아직 저희 친정도 있고 하니 너무 걱정됐었어요. 아무래도 나라 살림에 보탬이 되고 도움이 되고 그 예전에도 살림을 알뜰하게 하셔서 성과도 좋으셨던 분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어요.

박성일: 계속해서 최준호 씨의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최준호: 일단은 경제가 너무 안 좋다고들 하시니까 경제를 좀 안정화할 수 있는 분이 되셨으면 좋겠고, 편 가르기 하지 않고, 자기의 주관을 가지고 그걸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같이 공유하면서 조화롭게 이어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성일: 최준호 씨가 경제 얘기와 함께 공유와 조화로운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경제와 함께 한인 동포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한 부분은 하나 됨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이윤숙 씨의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이윤숙: 아무래도 정치가 너무 분열이 있었고 또 탄핵도 있고 이런 안 좋은 그런 상황들을 겪으면서 국민들도 많이 불안할 거고 또 저희가 해외에 살지만 그래도 저희 조국이잖아요. 조국이 안정된 상태에서 국민들이나 아니면 정권 자체가 좀 발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또 세계적으로 경기가 되게 안 좋잖아요. 그런 안 좋은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분열이 있는 건 나라적으로도 굉장히 마이너스라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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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이윤숙, 원유호
진행자: 시드니에서 만난 한인 동포들, 이번 고국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네요. 이밖에 또 어떤 바람이 있었나요?

박성일: 해외에 사는 사람으로 고국 대한민국의 위상이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원유호 씨와 음준오 씨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원유호: 한국 대통령이 한국의 위상을 좀 더 높여줬으면 좋겠어요. 국제적인 외교를 통해 세계 관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이 조금 더 높아지고, 해외에 있는 한국 사람들이 더 자랑스럽게 떳떳하게, 한국인, 나는 한국인이다, 한국 출신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음준오: 우선 서민을 위한 정치를 좀 잘해 주셨으면 좋겠고, 우리나라가 이미지가 좀 많이 올라왔다가 나락으로 좀 떨어진 것 같은데 새로운 대통령님께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부흥시키고 또 경제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K-문화나 K-음식이 많이 발전된 걸로 너무 기뻐서, 해외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러웠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서 좀 많이 주춤해진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우리나라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호주 한인 동포들이 말하는 “이런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들어봤습니다. 앞서 원유호 씨가 말한 것처럼 해외 동포의 입장에서는 고국이 잘되고 또 고국의 위상이 높아지기를 바라게 되는데요. 고국의 위상에 따라 이민자들을 바라보는 현지 사회의 인식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박성일: 그렇습니다. 어제 이스트우드 거리에서 만난 한인 동포들은 한목소리로 고국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한인 동포가 바라는 대한민국의 모습, 어떤 모습인지 계속해서 최준오, 최인혁, 장정희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최준오: 돌아가고 싶은 대한민국, 아이 키우기에도 좋고 노인도 살기 좋고, 기회도 균등하고 그런 한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최인혁: 지금 힘든데 앞으로 더 발전되는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더욱더 발전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장정희: 제가 나중에 한국에 가서 다시 자리를 잡고 살더라도 지금보다 더 아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 아이들이 더 많이 밝게 웃고, 더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고국의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드니 이스트우드 코리아타운에서 호주 한인 동포들을 만나 고국의 새로운 대통령과 대한민국에 대한 바람을 들어봤습니다. 박성일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박성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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