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아이 돌보는 엄마, 재택근무하기 가장 좋은 직업은?

Multi-tasking mum

Credit: Thanasis Zovoilis/Getty Images

아이 돌보는 일만으로도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많은 엄마들이 재택근무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나와 잘 맞을지,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엄마들을 위한 현명한 재택근무 가이드를 알아봅니다.


아이 키우면서도 일할 수 있을까요? 예전엔 육아와 일이 양립하기 어려웠지만, 요즘은 달라졌습니다. 기술의 발달 덕분에 재택근무가 점점 보편화됐고, 특히 아이를 돌보는 주 양육자, 엄마들에겐 정말 큰 변화가 되고 있습니다. 집에서 일하면서 수입을 만들거나, 일을 잠시 쉬었다 다시 시작하려는 엄마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 열리고 있는 거죠.

그렇다고 무조건 모든 재택근무가 다 쉬운 건 아니죠. 아이의 수면시간, 돌봄 일정, 집안일까지 고려하면 하루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시간은 늘 부족하고, 하루하루 리듬도 다른데요. ‘엄마의 하루 패턴’에 맞춰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또 언제 어떤 일을 시작하면 좋을까요?

본격적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기 전에,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아이가 하루 중 언제 가장 잘 쉬는지, 외부 도움은 있는지 먼저 점검해보는 게 좋습니다.

우선 갓난아이에서 걸음마 단계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는 하루하루가 예측불허입니다.

하루 종일 아이에게 집중해야 하고, 낮잠 시간도 일정하지 않죠. 그래서 중요한 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일이에요. 아직 아기가 집에 있는 경우, 하루 일과가 매우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은 오전에 잘 놀다가 내일은 이유 없이 계속 칭얼댈 수도 있죠. 이런 상황에선 프리랜서 작문, 데이터 입력, 가상 비서 같은 마감 위주의 유연한 일이 잘 맞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회의에 참석해야 하거나 실시간 응답이 필요한 일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Mother working from home with children in background
Working from home isn't always the easiest answer for women. Source: Getty / Getty Images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 하루에 3~5시간 정도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생깁니다. 이때는 고객 서비스, 온라인 튜터, 마케팅 지원처럼 약간의 구조는 있지만 여전히 유연한 일이 가능합니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에 일을 하고, 아이가 돌아오면 마무리할 수 있는 일들이죠.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고 학교와 방과후 활동을 시작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일과가 만들어집니다. 이 시기엔 기술 지원, 세일즈,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처럼 정해진 근무 시간이 있는 일도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방학이나 갑작스러운 병치레, 행사 등 예상 못한 일정이 생기기 때문에 여유를 둘 수 있는 일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엄마가 다시 일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건 아마도 경력 단절 부분일텐데요.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육아는 멀티태스킹, 시간 관리, 위기 대처 능력을 자연스럽게 기르게 합니다. 이 경험을 솔직하게 말하고, 지원하는 직무에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설명하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재택근무를 시작할 때 필요한 장비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노트북, 안정적인 인터넷, 조용한 공간이면 대부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일부 직무는 헤드셋이나 프로그램을 따로 요구할 수도 있지만, 많은 초보자용 일자리는 기본적인 장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온라인 구인 플랫폼에서 ‘재택’, ‘유연 근무’ 등 키워드로 검색하면 실제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도 다양하게 나옵니다.

혹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됩니다. Coursera, Udemy, 호주의 TAFE 같은 곳에서는 시간에 맞춰 유연하게 공부할 수 있고, 자격증 없이도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과정들이 많습니다.

일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면접도 준비해야겠죠. 영상 면접이 많기 때문에 집 배경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인터넷이나 마이크 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재택근무에 정답은 없습니다. 아이의 낮잠시간 1~2시간을 활용해서 시작할 수도 있고, 조금씩 시간을 늘리면서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무리하지 않고 나와 가족의 생활에 맞춰 일하는 겁니다. 오늘 당장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가능한 일부터 하나씩 해보면 됩니다. 그리고 그 작은 시작이, 결국 나만의 경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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