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초래한 사회적 봉쇄조치가 서서히 해빙무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호주 스포츠계도 겨울잠에서 기지개를 펴는 분위깁니다.
호주럭비의 양대산맥 NRL 와 AFL이 시즌 재개를 결정했고, 특히 NRL 산하의 뉴질랜드 워리어즈 팀 선수들이 NSW 주 탬워스에 체류하면서 리그에 임하기 위해 전세기 편으로 입국했습니다.
그야말로 해빙기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그렇다면 호주 프로축구 A-리그는 어떤 상황일까. 이수민 리포터로부터 자세히 전해 듣겠습니다.
A-리그 상황, 지난 한 주 동안에도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리그 재개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죠?
리포터: 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A-리그가 재개돼도 리그 소속의 11개 팀이 정상대로 팀을 운영할 수 있을 지의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습1니다.
호주축구연맹(FFA)의 제임스 존슨 위원장은 “당장 시즌이 재개된다고 하면 11개 팀이 모두 경기에 임할 수 있을 지의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고 우려한 겁니다.
존슨 위원장은 “현 상황에서 잔여 시즌이 언제 재개될지는 불투명하지만 11개팀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하루속히 시즌이 재개돼야 한다”면서 “시즌이 신속히 재개되면 올 시즌의 잔여 리그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 즉, 시즌 재개가 지연되면 지연될 수로고 상황은 어려워진다는 지적인데요… 선수들도 참 어려운 상황이겠어요.
리포터: 네. 호주축구연맹 위원장에 따르면 11개 팀 모두 소속 선수들에 대한 고용보전수당(JobKeeper Payment)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참담한 상황인데요… 뿐만 아니라 연맹에 따르면 리그 산하의 11개 팀 가운데 7개팀이 재정난으로 선수들을 방출하고 스태프를 감원조치했습니다.
그야말로 당장 시즌이 재개된다해도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시즌 재개 일정을 확정지은 NRL이나 AFL과 달리 A-리그의 경우 국제 경기 일정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복잡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런 힘겨운 상황 속에 A-리그 아들레이드 유나이티드의 헤르티안 페르베이크 감독이 호주를 떠나버렸다면서요?
리포터: 네. 올해 쉰 여덟살의 네덜란드 출신, 헤르티안 페르베이크 감독이 “코로나19 사태로 내 미래가 불확실 해졌다”며 전격적으로 사퇴했습니다.
한 마디로 A-리그의 분위기를 한층 더 침울해지게 만들었는데요…
진행자: 구단 측도 공식 발표했죠.
리포터: 네. 구단 측도 페르베이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진행자: 1년도 채 안됐죠?
진행자: 그렇습니다. 네덜란드 페이에노르트, 알크마르, 독일 분데스리가의 뉘른베르크와 보훔 등을 이끌었던 페르베이크 감독은 지난해 5월 애들레이드에 부임했고 사실상 1년도 지휘봉을 잡지 않고 사퇴했습니다.
그는 현재 2020-2021시즌까지 계약돼 있는 상태였습니다.
구단을 통해 낸 성명에서 페르베이크 감독은 "세계적인 보건 문제, 리그의 미래, 클럽의 어려운 재정 상황, 가족을 보호하고 돌봐야 할 필요성 등으로 인해 애들레이드 감독으로서 제 미래는 불확실했다"면서 "우리가 처한 불안정한 시기에 근거해 계약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호주 축구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리포터: 페르베이크 감독이 전격 사퇴하자 국내 축구계는 “매우 무책임한 태도”라고 성토하며 “아들레이드 유나이티드가 국내파 감독을 물색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고요, 실제로 아들레이드 유나이티드도 후임 감독은 국내파 감독을 영입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