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호주전략정책연구소, 10월 25일 ‘호-한 관계의 다음은 무엇인가?’ 보고서 발표
-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증가로 인한 고심 속 ‘호-한 관계 강화’ 주장
-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아콘드 연구 인턴, “한국과 호주 관계, 성과 그리 좋지 않아…”
진행자: 지난 25일 호주전략정책연구소는 호주와 한국의 관계를 다룬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Where next for the Australia – South Korea partnership? 호-한 관계의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입니다. 이 보고서는 알레스 브리토우 박사와 현재 호주전략정책 연구소에서 연구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아피야 아콘드 씨가 함께 공저했는데요. 아피야 아콘드 씨는 주 시드니 한국 문화원이 개최한 2021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3등을 수상하며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아피야 씨가 호주전략정책 연구소의 이번 보고서 내용에 대해 한국어로 설명을 하기 위해 준비했는데요. 나혜인 프로듀서가 연결합니다.
나혜인 PD: 호주전략정책연구소 연구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아피야 아콘드(Afeeya Akhand)씨 나와 계십니다. 아피야 씨,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아피야 씨: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나혜인 PD: 저희가 2년 전입니다. 시드니에서 개최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수상하신 것을 계기로 저희 방송에 출연하신 적이 있는데요. 이제 대학원을 졸업하고 호주전략정책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계시네요. 그때도 국제 안보 관련된 공부를 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아피야 씨: 네. 오랜만입니다! 저는 작년에 시드니대학교 석사학위로 졸업하고 나서 올해부터 호주전략정책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원 전공을 살려서 안보와 국제 정책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기후 변화, 러시아의 허위 정보(disinformation), 한국의 외교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사와 보고서를 쓰기도 하고요. 호주 정부를 비롯 관심이 많은 이해당사자들에게 제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호주전략정책연구소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 아마 많은 분들이 들어본 적이 있으셨을 텐데요. 먼저 어떤 기구인지 소개를 좀 해주시죠?
아피야 씨: 호주전략정책연구소는 캔버라에 있는 방어와 안보, 기술적인 싱크 탱크인데요. 2001년 호주 정부에 의해 설립됐고 부분적으로 국방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지만 호주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구입니다. 웹사이트를 통해 연구 보고서와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는데요. 오픈소스 데이터 분석으로 호주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소입니다.
나혜인 PD: 호주전략정책연구소는 지난 25 일 ‘호-한 관계의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호주전략정책 연구소에서 특히 한국과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피야 씨: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과 적극적인 역할이 증대되며 정책 입안자들과 연구원들의 고심이 깊은데요. 하지만 이런 대응에서 호주와 한국 관계의 역할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인도-태평양에서 호주와 가치를 공유하고 공통된 전략적 이해관계 그리고 현신적이고 기술적으로 진보적이고, 호주와 상호보완할 수 있는 경제를 지닌 친구입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방위산업 수출국이며, 풍부한 소프트 파워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 주요 광물 및 핵심 기술 분야에서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있어 자연스러운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호주에게 이런 친구이지만 양국의 관계에 대한 성과를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호주 전략 정책 연구소는 중국의 영향으로 제기된 이런 지정학적 문제에서 호주와 한국의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정당하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것입니다.
나혜인 PD: 보고서의 내용 간단하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아피야 씨: 네. 지난주에 발표된 호주-한국 관계의 미래에 대한 보고서는 저와 동료 알렉스 브리스터우 박사(Dr Alex Bristow)님이 공동 집필했습니다. 저희는 보고서에서 호주와 한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세 가지 축에 대한 개요로 제공하고 이러한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먼저 안보 전략적 측면에서 호주-미국-일본과 미국-일본-한국 간의 3자 협력을 점진적으로 통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호주가 한국의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국가방위산업에 대한 정의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다음으로는 경제적, 혁신적, 기술적 부문에 관련해, 양국이 주요 기술 분야에서 협업하고 인도-태평양에서의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도록 노력할 것을 제안했고요. 마지막으로는 인적 교류 측면에서 호주 외교부가 양국 간의 유대를 높이는 데에 유명한 한국계 호주인들을 많이 참여 시키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가 지난 10월 25 일 발간한 ‘호-한 관계의 다음은 무엇인가?’ 보고서 표지 Source: Supplied / Au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
아피야 씨: 네. 맞습니다. 호주는 오랫동안 인도과 일본,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지역 나라와 성과가 높고 지속적인 관계를 가져왔는데요. 호주-한국과의 관계는 이와 다릅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이 역사적으로 한반도와 관련된 안보를 지키기 위해 미국을 제외한 호주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 함께 전략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호주와 한국 관계는 경제적인 부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2014년에 체결된 호주와 한국의 자유무역협정 FTA가 가장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한국과 호주 양국의 협력 강화를 위한 6가지 정책 권고 사항을 제시하셨는데요. 그 중 가장 강조하고 싶으신 부분은 무엇입니까?
아피야 씨: 전략적인 권고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지키기를 위해서 중요한 기술적인 권고들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특히 강조하고 싶은 정책 권고 한 가지는 호주와 한국이 상업과 국가 안전 보장을 위해 인공 위성과 관련된 연구 개발을 하는 우주 협력 분야입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에서 올해 나온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인공위성과 관련된 가장 영향력이 높은 국가에서 10위 권에 들었습니다. 한국은 올해 5월 처음 상업 위성을 발사했기 때문에 호주는 한국에게서 인공 위성과 관련된 연구를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호주와의 인공위성 연구 개발은 한국에게도 이점을 줄 수 있습니다. 호주 북부는 지정학적인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인데요. 인공 위성을 발사하기에 좋은 위치인 만큼 호주와의 협력이 가능해 진다면 한국도 이 곳에서 위성을 쏘아 올릴 수도 있을 겁니다.
나혜인 PD: 특히 아피야 씨는 한국과 호주 사이의 인적 교류 강화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보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어떤 부분을 더 강조하고 싶으신지요.
아피야 씨: 많은 분들이 느끼시겠지만, 한국에서의 이주와 한류의 확산으로 호주에서 한국 문화와 언어,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호주에서 2019년에 한국학과 관련된 과정을 등록되던 대학생 5000명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2023년 호주 외교부의 장학금 프로그램인 뉴 콜롬보 프로그램에서 세 번째로 인기가 많은 국가였습니다. 뉴 콜롬보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 대학생들은 아시아-태평양에 위치한 국가에서 공부하고 인턴십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호주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은 지난 몇 년간 크게 늘어났지만 사실 한국에서 호주 문화와 한-호 관계에 대한 관심은 큰 변화가 없고 높지 않지 않습니다. 최소한 한국학이나 한국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호주 대학교가 8개가 있는 반면 한국에서 호주학을 제공하는 대학은 단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보고서에서 호주 외교부가 한국에서 호주-한국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유명한 한국계 호주인들을 문화 대사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한국계 호주인들을 외교부의 ‘Australia now란 공공외교 프로그램에 활용한다면 호주 수출과 관광,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피야 아콘드 씨(왼쪽에서 2번째), 김완중 주호한국대사(중앙), 알렉스 브리토우 박사(왼쪽에서 6번째) Source: Supplied / Afeeya Akhand
아피야 씨: 호주-한국 관계는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주와 한국 모두 각각 지역 내 강국인 만큼 당연히 전략적인 관계로서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기술적, 인적 협력도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호주와 한국은 전략적, 경제적, 기술적 관계를 강화하고 인적 교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주와 한국의 문화와 언어가 많이 다른 만큼 더 가까운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혜인 PD: 네. 호주전략정책연구소 연구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아피야 아콘드 씨 오늘 한국말로 인터뷰 준비하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피야 씨: 네. 오랜만에 한국말로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