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북미에서도 인정받은 한국형 웨스턴 블랙코미디 '매쉬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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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h Ville still

북미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수상.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과 사이비 종교 의식이 얽히며 기묘하게 전개되는 오리엔탈 웨스턴 블랙코미디로 비현실적인 사건과 냉소적 유머 그리고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매쉬빌 Mash Ville>
  • 황욱 감독의 2024년 작, 북미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 감독상 수상
  • 시골 마을의 기묘한 연쇄살인과 사이비 종교 의식이 교차하는 오리엔탈 웨스턴 활극
  • 키치적 캐릭터와 블랙코미디로 완성된 B무비 감성의 독창적 범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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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리는 시간 시네챗. 오늘도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영화 가져오셨나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 이야기 나눌 영화는 황욱 감독의 2024년도 작품 <매쉬빌 mash ville>입니다. 바로 작년 작품이죠. 2024년 판타지아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해외 영화제에서 첫 상영 후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작품인데요.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기괴하고도 이상한 범죄 영화입니다.

유화정 PD: 네 영화 소개 자료를 보면 이 장르가 오리엔탈 웨스턴 코미디의 활극으로 되어 있는데요. 한국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웨스턴 감성이라 글쎄요, 어떤 영화일까? 영화 내용이 더 궁금해지는데요?

권미희 리포터: 간혹 한국 독립 영화 중에서 웨스턴 장르를 이제 한국적으로 녹여내는 감독님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그걸 이제 장르적으로 차용해서 쓰시는 분들, 김지훈 감독님도 그랬었지만. 그런데 이 영화 같은 경우는 보시면 오리엔탈 웨스턴 코미디 활극이라는 단어가 딱 와닿으실 겁니다.

유화정 PD: 줄거리 얼른 들려주시죠.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시골 마을에서의 연쇄살인 현장과 밀주업자 삼형제, 그리고 영화 촬영 현장에서의 미술팀 이렇게 크게 세 그룹을 주요 인물들로 이제 보여주면서 그들이 예상치 못하게 한자리에 모이고 그때 벌어지는 일을 쫓아갑니다.

Trailer Audio C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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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희 리포터: 첫 번째 연쇄 살인 현장의 경우 여성 한복을 입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남자가 농사일에 여념 없는 두 농부를 총으로 살해하면서 시작이 되는데요. 그 뒤로 그들은 마을 주민들을 마치 사냥꾼이 사냥을 하듯 하나씩 찾아 나서고 어느새 마을은 핏빛으로 물들게 됩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주민 강현만은 친구의 죽음을 목도한 뒤 총을 준비해 복수에 나섭니다.

한편, 다른 시골마을에서는 밀주를 만드는 것으로 보이는 삼 형제가 잘못 만들어진 술을 회수하러 길을 나섰다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있는 마을에 도착해 그들과 얽히면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유화정 PD: 네 같은 범죄자들과 마주치는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공교롭게 마주치게 된 거죠. 술을 가지러 갔다가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이 미술팀, 촬영 현장의 미술팀 역시 이제 기묘한 일로 엮여서 이 현장에 도착합니다.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두 남자는 사이비 종교 신도들로, 12구의 시체를 모아 의식을 치르기 위해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중이었고, 또 이들이 이 마을을 선정해서 죽이는 과정이 계획대로 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앞서 말한 그 밀주업자들이나 이제 미술팀에 도착하면서 또 역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Trailer Audio Clip

유화정 PD: 그런데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만 들어도 몹시 낯설고 생경합니다. 영화 속에 영화 제작팀 미술팀이 들어간다니까 또 엉뚱하기도 한데요. 이렇게 시골 마을에서 이유 없이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이라는 이 참혹한 설정, 어딘지 모르게 블랙 코미디적 풍자적 느낌도 들고요.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분명 영화적 개연성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고 인물들의 갈등이 얽히게 되는데요. 앞서 언급한 대로 중간중간 일어나는 허구적, 판타지적 비현실적 요소로 논리나 사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그저 영화적으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아주 진지하죠. 진지한데 말씀하신 것처럼 어딘가 조금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좀 풍자적인 느낌도 나는데요.

그리고 이미 줄거리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영화에는 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해요. 각자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고 또 이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배경도 그렇고, 모든 것들에서 약간 키치적인 요소들이 느껴지거든요. 이러한 요소들의 배치가 그 엉뚱함을 영화의 매력으로 살리는데 힘을 주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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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h Ville Still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한국적 요소와 총성 가득한 살인 현장, 보통 한국 영화에서는 총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데, 이 영화에서는 총성이 계속 가득하죠. 그런 살인 현장 등이 예상과는 달리 기묘하게 잘 어우러지게 보이기도 합니다. 아주 거침없는 범죄물이지만 동시에 B 무비 형식의 색다른 즐거움을 찾으실 분들깨 저는 이영화 매쉬빌 추천드립니다.

유화정 PD: 네, 이렇게 말씀 듣다보니 이 영화의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구조가 아주 독특하게 다가오는데요. 이 독특한 이야기 구조와 마니아적 요소가 넘치는 동시에 B 무비 감성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 같습니다. 씨네챗 오늘은 오리엔탈 웨스턴 활극 <매쉬빌 Mash Ville>을 만나봤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로운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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