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완벽으로 직조된 사랑, 그 안에 숨어든 집착의 그림자 '팬텀 스레드'

Phantom Thread

Vicky Krieps stars as “Alma” and Daniel Day-Lewis stars as “Reynolds Woodcock” in writer/director Paul Thomas Anderson’s PHANTOM THREAD, a Focus Features release. Credit: Laurie Sparham

완벽을 좇는 디자이너와 그를 뒤흔드는 뮤즈의 사랑. 보이지 않는 실처럼 조용히, 그러나 치명적으로 얽혀드는 두 사람의 관계는 예술과 집착, 사랑과 권력의 경계를 아슬하게 넘나듭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과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직조한 절제된 아름다움과 욕망의 심리극.


팬텀 스레드 Phantom Thread
  • 침묵 속에서 교차하는 욕망과 집착, 사랑과 지배의 미묘한 줄다리기
  •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폴 토마스 앤더슨, 두 거장의 협업이 빚어낸 섬세한 감정선
  • 사랑의 주도권이 뒤집히는 순간 드러나는 인간 내면의 집착과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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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시네챗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오늘은 어떤 영화를 만나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 이야기 나눌 영화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2017년도 작품 <팬텀 스레드 phantom thread>입니다.

유화정 PD: 네. 시네챗에서 만나보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죠. <데어 윌 비 블러드>때 명연기를 보여줬던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다시 합을 맞춰본 영화인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SBS 온디맨드 영화 프로그램들을 보면 명감독들의 전작, 혹은 주요 작품들을 함께 감상하실 수 있는데요. 감독만의 고유한 색깔을 여러 편에 걸쳐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가학적이기도 한 지독한 사랑을 다룬 로맨스로,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주인공인 의상 디자이너로 또 한 번 색다른 연기를 보여줍니다.

유화정 PD: 영화 제목 <팬텀 스레드>의 뜻을 풀이하자면 ‘유령처럼 보이지 않는 실’이죠.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여공들이 장시간 노동 후 일이 끝났음에도 실이 보이는 상상에 시달리는 상태, 일종의 환각을 겪는데서 유래한 표현이라고 알고 있어요. 영화 속 주인공의 삶과 사랑이 어떤 식으로 그런 보이지 않는 실로 엮여 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줄거리 먼저 들려 주시죠.
Phantom Thread
BQ5A9577.CR2 Credit: Laurie Sparham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195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사교계 드레스를 만드는 의상실 우드콕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 다소 강박적으로까지 보이는 주인공 레이놀즈 우드콕의 의상실로 그는 누이와 함께 그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루틴에 맞춰 일상을 보내는 사이, 아침식사 장면을 통해 그가 누군가를 만났다 마음이 식으면 냉정하게 헤어지는 사람임을 알려줍니다.

Trailer Audio Clip

이후 시골집을 찾았을 때 식당에서 마주친 젊고 당찬 알마에게 반하게 되고, 그렇게 알마는 그의 새로운 뮤즈가 됩니다. 알마는 곧 런던의 의상실에서 생활하며 사랑하는 연인인 듯 뮤즈인 듯, 혹은 그곳의 직원인듯 묘한 관계로 레이놀즈와 지내게 되는데요, 알마는 레이놀즈를 점차 깊이 사랑하게 되지만, 레이놀즈는 그녀가 점점 거슬리기 시작
합니다.

유화정 PD: 열정 가득하고 예민한 디자이너와 젊은 여성의 만남, 매력적이지만 어딘가 불안하고 덧없어 보입니다. 점차 깊어지는 알마의 사랑과, 그런 그녀를 부담스러워하는 레이놀즈의 태도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과 또 안타까움이 느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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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ntom Thread
권미희 리포터: 네, 알마는 이전 뮤즈들과는 달리 그를 유약하게 해서라도 그녀 곁에 남아 그녀만을 필요로 하게 만들고자, 이 사랑을 쟁취하고자 그녀만의 방식으로 조치를 취합니다. 강인해 보이던 레이놀즈와 연약하고 이용만 당할 것 같은 알마가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캐릭터의 전환으로 이야기는 예상 밖으로 흘러가는데요.

캐릭터가 마치 살아있는 것과 같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그들과 디자이너 의상실이라는 배경이 주는 화려하고도 품위 넘치는 미장센을 고스란히 담은 영상미까지 조용하지만 폭풍과도 같은 뜻밖의 아름다움을 보실 수 있는 영화입니다.

유화정 PD: 이야기를 듣다보니, 영화의 진짜 매력은 바로 그 캐릭터의 전환에 있는 것 같네요. 레이놀즈와 알마의 관계 정말 보이지 않는 실로 팽팽하게 얽혀있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강함과 연약함, 지배와 헌신, 열정과 욕망이 고요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영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팬텀 스레드 Phantom Thread>, 권미희 리포터 오늘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로운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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