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대생 반은지 씨 진짜 살해범은 '악마...?'...

Korean national Eunji Ban, 22, was found murdered in an inner-city park in November

EUNJI BAN MURDER: Korean national Eunji Ban, 22, was found murdered in an inner-city park in November. Source: AAP

맥큐원은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마 ‘재지’ 가 반은지 씨를 죽게 한 것이므로 본인은 고의적인 살인에 대해 무죄라고 주장했다.


2013년 11월 24일 새벽 청소일을 하러 길을 나선 브리즈번 한인 워킹홀리데이 여대생 반은지 씨는 새벽 4시 40분 쯤, 브리즈번 시내 공원을 지나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당시 19세였던 알렉스 루벤 맥큐원은 무고한 반 씨를 붙들어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뒤 도망갔습니다.

22세의 반은지씨는 워킹 홀리데이의 꿈을 가지고 호주에 온지 6개월 만에 그렇게 생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현재 브리즈번 대 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심리에서 맥큐원은 살인은 인정하지만 고의가 아닌 과실치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바로 악마에게 사로 잡혀 이런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지난 주에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맥큐원은 이번 주 더 구체적으로 ‘재지(Jazzy)’라는 악마가 자신에게 반 씨를 죽이도록 만들었고, 시체를 공원에 유기하고, 반 씨의 머리카락으로 공원의 나무를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장식하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재지라는 악마가 자신을 따라다녔고, 다른 사람을 헤치라고 부추겼다고 법정에서 진술했습니다.

맥큐원의 변호사는 정신 분열증으로 통제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살인을 저질렀다며, 과실치사에 의한 살인은 인정했지만, 고의적인 살인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이에 데이비드 메레디스 담당 검사는 “맥큐완이  반 씨를 살해한 책임을 피하고 고통받는 어머니에게 아들이 살인자가 아니라 병이 살인자라고 인식하도록 지나치게 자신의 정신병 상태를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레디스 검사는 지나가는 차량들이 살인을 눈치  채지 않고 단순히 2명의 술취한 사람들로 보이게 하기 위해 사건 당시 시체 옆에 누워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고, 그것은 맥큐완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정에서 올라브 닐슨 정신과의사는 “나쁜 의도가 아닌 치료를 거부한 정신분열증이 이 행동의 원인 일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두 가지는 맥큐완이 고통을 주는 것을 즐기는 사이코패스거나 정신분열증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5명의 정신과 의사가 맥큐완이 정신병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니다.

한편, 맥큐완은 초자연적인 악마 제지에 대해 “말과 같은 다리에 말 발굽을 가졌고 털이 많은 인간의 몸통과 갈귀를 가진 보통 손 그리고 뿔이 달린 염소의 얼굴과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존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과연 맥큐완은 실제로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살인 혐의를 벗어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인지를 판단해야 할 재판부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상단의 팟 캐스트로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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