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 문제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이 재점화되면서, 미국과 터키의 갈등 구도가 심화됨과 동시에 호주 등 해외의 아르마니아와 터키 교민사회의 긴장감도 고조될 전망이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집단학살'(genocide)로 인정하면서 터키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르메니아인 1915년 사건이란?
- 1915년부터 1923년까지 오스만 제국이 자행한 아르메니아인 및 여타 소수민족 학살
-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집단 학살(genocide) 규정
- 터키 정부, 전쟁 중 벌어진 쌍방 충돌...30만여 명 사망
- 세계사 학자들, 오스만튀르크가 150만 여 명의 아르메니아인 집단 학살 자행
바이든 대통령은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추모일인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집단학살을 뜻하는 '제노사이드'라는 표현을 두 번 사용했다.
미국 대통령이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추모 성명에서 '제노사이드'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마지막이었다.
이에 대해 터키 정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1915년 사건'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성명을 강력히 거부하고 비판한다"고 반발했다.
터키의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문제는 역사학자들이 다뤄야 할 논쟁"이라며 "제삼자가 정치화하거나 터키에 대한 간섭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터키 대통령실의 이브라힘 칼림 대변인은 미국의 움직임은 매우 부당하고 불행한 상황이다라고 추가로 비판했다.
칼림 대변인은 "단호히 그 주장을 배척하고 비판한다"면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법적 근거도 없으며 단순히 무책임하고 비생산적인 정치적 발언이다"라고 비난했다.
반면 미국의 아르마니아 교민사회는 1915년의 학살 사건을 바이든 대통령이 집단 학살로 공식 인정한 사실에 대해 환호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세계사 학자들은 1915년부터 1923년까지 터키의 전신 오스만튀르크가 아르메니아인과 다른 소수민족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자행했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150만 명 정도가 사망했고, 50만 명이 거주지를 떠난 것으로 추산된다.
호주 내의 아르마니아 교민사회도 시드니 서부지역에 추모비를 세우고 집단 학살에 대한 터키 정부와 국제사회의 공식 인정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터키는 집단학살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며, '1915년 사건'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사용해왔다.
터키는 이 사건이 전쟁 중 벌어진 '비극적인' 쌍방 충돌의 결과일 뿐이며 숨진 아르메니아인의 규모도 30만 명 정도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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