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겨울옷과 두꺼운 침구의 올바른 세탁·건조법부터 곰팡이와 좀벌레 예방, 진공팩 사용과 셀프스토리지 이용 시 주의점까지 알아봅니다.
Key Points
- 잘못 보관하면 곰팡이·좀벌레…세탁보다 중요한 완전 건
- 진공팩에 무조건 넣으면 안 된다? 겨울옷·이불 보관 노하우
- 보안·습도·보험까지 셀프스토리지 이용시 주의해
유화정 PD: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옷장 속 두꺼운 코트와 겨울 이불을 정리할 때가 됐습니다.
그런데 세탁하지 않은 옷을 그대로 넣어뒀다가 다음 겨울에 꺼내 보면 얼룩이 더 짙어져 있거나, 눅눅한 냄새와 곰팡이가 생긴 경우가 있는데요. 아끼던 니트에 작은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오늘 ‘호주생활 노하우’에서는 겨울옷과 두꺼운 침구를 깨끗하게 세탁하고 완전히 건조하는 방법부터 곰팡이와 좀벌레를 예방하는 요령, 집에 보관할 공간이 부족할 때 이용하는 셀프스토리지의 주의점까지 알아보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 안녕하세요.
겨울옷과 침구, 세탁부터 제대로
유화정 PD: 겨울옷이나 이불을 정리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역시 세탁이겠죠?
홍태경 PD: 네. 겉으로 깨끗해 보여도 그대로 보관하기보다는 먼저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옷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땀과 피지, 음식물 자국, 향수와 화장품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는데요. 이런 오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색이나 냄새의 원인이 되고, 옷좀나방 같은 해충을 끌어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옷장에 넣기 전 주머니를 모두 비우고 얼룩과 손상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 뒤, 세탁 라벨에 적힌 방법에 따라 세탁해야 합니다.
유화정 PD: 세탁 라벨에 기호가 여러 개 표시돼 있는데, 잘 모르고 모든 옷을 세탁기에 넣는 경우도 있잖아요.
홍태경 PD: 그렇죠. 하지만 울과 캐시미어, 다운재킷, 가죽처럼 소재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다릅니다. 잘못 세탁했다가는 좋아하는 옷이 줄어들어 못입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죠.
세탁기 사용이 가능한지, 물세탁이 아닌 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한지, 건조기에 넣어도 되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Dry clean only’라고 적힌 옷은 집에서 물세탁하면 형태가 변하거나 줄어들 수 있습니다.
유화정 PD: 울 니트는 세탁을 잘못하면 크기가 확 줄어들기도 하더라고요.
홍태경 PD: 울 소재는 뜨거운 물과 강한 마찰에 약합니다. 세탁 라벨에서 물세탁이 허용된다면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에 울 전용 세제를 사용하고, 비틀어 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젖은 니트를 옷걸이에 걸면 무게 때문에 어깨와 길이가 늘어날 수 있으니까요. 수건 위에 평평하게 펼쳐 말리는 방식, 이른바 ‘플랫 드라이’가 적합합니다.
세탁 후 보관할 때도 옷걸이보다는 접어서 넣는 편이 형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유화정 PD: 겨울 코트나 패딩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홍태경 PD: 코트도 소재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라벨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드라이클리닝을 했다면 비닐 커버를 바로 벗기고, 남아 있는 습기와 냄새가 빠지도록 충분히 통풍시킨 뒤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운재킷이나 패딩은 세탁이 가능한 제품도 있지만, 충전재가 한쪽으로 뭉치지 않도록 건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조기 사용이 허용된 제품이라면 라벨에 표시된 낮은 온도를 지켜야 하고요. 완전히 마른 뒤 충전재가 고르게 퍼졌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두꺼운 이불, ‘완전 건조’가 핵심
유화정 PD: 이제 이불도 좀 가볍게 교체해야할 때가 왔는데요, 두꺼운 이불은 집에서 세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탁기에 억지로 넣어도 괜찮을까요?
홍태경 PD: 이불이 세탁조 안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을 정도의 부피라면 억지로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세탁기에 무리가 갈 수도 있습니다.
가정용 세탁기의 허용 용량과 이불의 세탁 라벨을 확인하고, 너무 크다면 대용량 세탁기가 있는 셀프서비스 세탁소나 전문 세탁업체를 이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전기담요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전기 연결 장치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제조사의 세탁 지침을 확인해야 하고, 오래됐거나 전선이 손상된 제품은 사용과 보관을 다시 판단해야 합니다.
유화정 PD: 세탁 못지않게 건조가 중요하겠죠?
홍태경 PD: 네. 조금이라도 습기가 남은 상태로 접어 밀폐하면 냄새와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겉은 말라 보여도 안쪽 충전재에는 습기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말려야 합니다.
햇볕과 바람이 잘 드는 날에 건조하되, 강한 직사광선에 오래 두면 색이 바래거나 섬유가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고 건조가 끝난 뒤 바로 포장하지 말고 실내에서 열기와 습기가 완전히 빠지도록 한 번 더 식혀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유화정 PD: 향이 좋게 하려고 섬유유연제를 많이 넣거나 향수를 뿌린 뒤 보관하는 분도 있는데요. 괜찮을까요?
홍태경 PD: 너무 많은 세제와 섬유유연제는 섬유에 잔여물을 남길 수 있고요. 향수나 방향제를 옷과 침구에 직접 뿌리는 것도 얼룩이나 변색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좋은 향을 덧입히는 것보다 깨끗하게 세탁하고 완전히 말린 뒤, 건조하고 통풍이 되는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진공팩과 플라스틱 상자, 어떻게 사용할까?
유화정 PD: 공간을 절약하기 위해 겨울 이불을 진공 압축팩에 넣는 분들이 많습니다. 모든 침구에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홍태경 PD: 합성섬유 이불처럼 압축 후에도 형태를 비교적 쉽게 회복하는 제품에는 편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리털이나 거위털 이불, 두꺼운 다운 제품을 오랫동안 강하게 압축하면 충전재의 복원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울과 섬세한 천연소재도 장기간 압축 보관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런 제품은 너무 세게 누르지 말고, 통기성이 있는 면 소재 보관 주머니에 여유 있게 넣는 방법이 적합합니다.
진공팩을 사용한다면 침구가 완전히 건조됐는지 확인하고, 팩에 구멍이나 공기 누출이 없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유화정 PD: 우리가 흔히들 보관하는 투명한 플라스틱 수납 상자는 내용물이 보여서 편리하잖아요.
홍태경 PD: 습기가 적은 장소라면 먼지와 해충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옷이나 침구에 습기가 남아 있으면 밀폐된 상자 안에 그대로 갇히게 됩니다.
오래된 골판지 상자는 습기를 흡수하기 쉽고 해충이 숨어들 수 있기 때문에 장기 보관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떤 용기를 사용하든 바닥이나 벽에 물기가 생기지 않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자 바깥에 ‘겨울 이불’, ‘코트와 니트’처럼 내용물을 표시하고 보관 날짜도 적어두면 다음에 찾기 쉽습니다. 간단한 목록이나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곰팡이와 좀벌레 예방
유화정 PD: 호주는 비가 많이 온 뒤 집 안에 습기가 쉽게 차기도 합니다. 특히 집의 방향에 따라 습한 집안 환경인 곳에서는 곰팡이때문에 고민이신 분들 많은데요, 이를 예방하려면 무엇을 신경 써야 할까요?
홍태경 PD: 곰팡이는 습기가 있어야 자라기 때문에 환기와 수분 관리가 핵심입니다. NSW 보건당국도 날씨가 허용될 때 창문을 열어 맞통풍하고, 세탁하거나 실내에서 빨래를 말릴 때 배기팬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옷장과 수납장은 외벽에 너무 밀착해 공기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하고요. 가끔 문을 열어 내부에 눅눅한 냄새나 물기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누수나 결로가 반복된다면 제습제만 계속 교체할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임대주택이라면 곰팡이와 습기가 생긴 부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집주인이나 부동산 관리업체에 서면으로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유화정 PD: 그리고 니트에 작은 구멍을 내는 좀벌레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홍태경 PD: 흔히 옷좀나방이라고 부르는데요. 성충보다 유충이 울과 캐시미어 같은 동물성 섬유를 손상시킵니다.
예방의 첫 단계는 옷을 세탁한 뒤 보관하는 것입니다. 옷장 안의 먼지와 머리카락을 청소기로 제거하고, 선반과 틈도 깨끗하게 닦아야 합니다.
이미 작은 구멍이나 유충의 흔적이 발견됐다면 주변의 울 제품과 카펫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옷과 침구를 밀폐 가능한 깨끗한 용기에 보관하면 해충의 접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좀약이나 살충 제품을 사용할 때는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는데요, 반드시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좀약을 단순한 방향제처럼 옷장에 많이 넣어두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셀프스토리지 이용 시 확인할 점
유화정 PD: 집에 수납공간이 부족하면 셀프스토리지, 그러니까 외부 창고를 빌려서 보관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셀프스토리지를 이용하려면 계약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홍태경 PD: 먼저 월 이용료만 보지 말고 최소 계약기간과 보증금, 관리비, 연체료, 해지 통보기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할인 가격이 처음 한두 달에만 적용되는지도 살펴봐야 하고요.
두 번째는 보안입니다. 출입 통제와 CCTV, 개별 잠금장치가 있는지,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언제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환경인데요. 창고에 환기나 온·습도 조절 기능이 있는지, 비가 많이 올 때 침수 위험은 없는지, 해충 방제는 어떻게 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유화정 PD: 보관 중 물건이 훼손되거나 도난당하면 업체에서 모두 보상해 주는 것은 아닌가요?
홍태경 PD: 자동으로 모두 보상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업체의 보험에 내 물건이 포함되는지, 별도의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지, 기존 가재도구 보험이 외부 보관 물품까지 보장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보상 한도와 곰팡이, 습기, 해충, 침수로 인한 손상이 제외되는지도 계약서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귀금속이나 여권, 중요한 원본 서류, 현금처럼 잃어버렸을 때 대체하기 어려운 물건은 셀프스토리지에 두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유화정 PD: 창고 안에 물건을 보관할 때도 요령이 있겠죠?
홍태경 PD: 네. 옷과 침구를 바닥에 바로 놓지 말고 선반이나 받침대를 이용해 바닥과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무거운 상자는 아래에, 가벼운 상자는 위에 놓고요. 안쪽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좁은 통로를 남겨둬야 합니다. 자주 꺼낼 물건은 입구 쪽에 두고, 상자마다 내용물과 번호를 표시하면 편리합니다.
보관 전 물품 사진과 목록을 만들어두면 분실이나 보험 청구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음식과 식물, 인화성 물질 등 업체가 금지하는 물품이 무엇인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유화정 PD: 네. 겨울옷과 이불을 정리하는 일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지금 제대로 세탁하고 보관해야 내년 겨울에도 깨끗하고 포근하게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호주생활 노하우’에서는 겨울옷과 두꺼운 침구를 세탁하고 보관하는 방법부터 곰팡이와 좀벌레 예방법, 셀프스토리지 이용 시 주의점까지 알아봤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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