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올해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논란이 좀 수그러드는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호주의 국기와 같은 크리켓에서 논란이 불거졌어요.
이수민 리포터: 그런데 말이죠. 크리켓에서만 논란이 벌어진 것이 아니라 지금 호주테니스의 전설적 원로인 마가렛 코트 여사의 국민최고훈장 수훈을 둘러싼 논란도 거셉니다.
진행자: 그렇죠. 파문이 계속 번지고 있던데요… 결국 저희가 앞서 언급한대로 마가렛 코트의 동성애자들에 대한 비방 전력 때문이군요.
이수민 리포터: 네. 마거렛 코트 여사가 올해의 오스트레일리아 데이를 맞아 호주 최상위 훈격의 훈장(Companion of the Order of Australia) 수훈자로 결정되면서 논란이 재점화된 겁니다.
노동당 소속의 빅토리아 주정부의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가 가장 먼저 포화를 퍼부었는데요… 수치, 불명예, 국론 분열 등의 단어를 총동원해 마가렛 코트의 국민최고훈장 수훈 결정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노동당의 다른 일부 연방의원들도 “그의 테니스 업적에 대해서는 앞서 국민훈장 수여를 통해 충분히 인정이 됐는데, 또 다시 그에게 그것도 호주 최고 훈격의 국민훈장을 수여해야 할 논리적 근거가 무엇이냐고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동성애 관련 단체들의 반발도 거세겠네요.
이수민 리포터: 물론입니다. 이번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훈장 수훈자로 선정된 캔버라의 동성애 운동가 의사 한 명은 여기에 반발해 훈장증을 반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는 동성애자로 살다가 지난 2018년 성전환 수술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동성애 운동가인데요.
국민훈장 수훈자로 선정된 캔버라의 클라라 터크 멩 수 박사는 "훈장을 반납했다"고 발언한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멩 수 박사는 "마거릿 코트 여사에게 최고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차별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돌직구를 던졌습니다.
진행자: 동성애자로 살다가 지난 2018년 성전환 수술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동성애 운동가라고 소개하셨는데, 의사로서 성소수자들의 고충이나 아픔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당사자이기에 더욱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거군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본인도 그런 식으로 직접 언급을 했습니다.
훈상 수훈 거부의 당사자인 멩 수 박사는 지난 2016년 동성애자들과 에이즈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 봉사 활동의 공적으로 국민표창을 수상한 바 있고, 이번에는 국민훈장 수훈자로 선정됐는데요. 이런 점에서 국내의 동성애 단체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다수의 동성애 지지 단체들은 호주유공국민표창협의회 측에 "마거릿 코트 씨에 대한 국민최고훈장 수여 결정을 철회하라"며 압박을 가했고요.
“마가렛 코트 씨는 이미 테니스에 대한 공적으로 훈장을 받았고, 훈장을 받은 이후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수치스런 언행으로 일관해 왔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진행자: 마가렛 코트, 그랜드 슬램 여자 단식 24회 우승의 불멸의 테니스 스탄데요. 은퇴 후 개신교 목사가 된 후 동성애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던 거죠.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은퇴 후 개신교 목사가 된 그는 퍼스에서 목회를 하면서 동성 결혼 국민투표를 앞두고 반대 캠페인에 적극 참여해왔다.
코트 씨는 “성서적으로 동성 결혼을 허용될 수 없다. 성경에 명시돼 있다”고 강변해왔고요, “어려서 부터 그리고 성인이 된 후에도 자신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은 남녀간의 결합이다”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동성애 단체들의 거센 비난의 표적이 돼 왔습니다.
그는 또 “비기독교인들 가운데도 내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탄압을 받고 왕따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개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