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6개 대륙의 더 많은 국가로 확산되는 가운데 호주 정부가 일부 국가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2월 23일 자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단계를 2단계로 올리고, 대구와 청도에 대한 여행 경보는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 외에도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에 대한 여행 경보 단계가 상향 조정됐고, 북부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높은 수준의 주의를 촉구했다.
브렌던 머피 호주 최고 의료 책임자는 일본, 한국, 이탈리아에서의 코로나 19 발병이 중요한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머피 교수는 기자들에게 “중국 이외 여러 나라들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호주에서의 추가 발병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호주 측에 ‘중국 발 호주 입국 금지’와 같은 여행 경고 조치를 내리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지닌 상당수의 호주인들은 해당 국가로의 여행 일정을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에 사는 리사 반 데르 웨스타이젠 씨는 친구와 일본에서 휴가를 보내려던 계획을 최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어린애가 있는데 그들 중 한 명이 아프면 천식을 앓는다”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발병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집에 오는 길에 격리 기간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8만 명 이상으로 사망자는 최소 2,700명에 달한다. 확진자의 대다수는 중국에서 나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른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늘며 ‘세계적인 전염병’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READ MORE

코로나 19, 세계적인 전염병 된다면… “호주에 무슨 일이?”
일본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 탑승자 700명가량을 포함해 850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반 데르 웨스타이젠 씨는 일본에서 스노보드 휴가를 보내려고 했는데, 항공료와 숙박료 대부분이 전액 환불돼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막판에 취소하는 바람에 돈을 다 잃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국립대학교의 계약법 전문가인 딜런 탬파필라이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현재 여행 계획을 재고하고 있는 휴가객들은 많은 경우 환불을 받거나 일정 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상업적 명성을 지키고, 훌륭한 기업 시민으로 비쳐야 할 필요성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만약 기업이 나쁜 일을 한다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굉장히 빨리 확산될 것이고, 전 세계와 특정 국가에서의 반응 역시 확산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탬파필라이 씨는 “휴가 계획 시점에 위험성을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라는 논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막판에 마음을 바꾸는 경우에는 환불을 받을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