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문제로 쿼드 동맹 자체가 휘청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난처한 호주
- 바이든 대통령, 중국의 인권탄압 명분 외교적 보이콧 결정
- Five Eyes(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적극 동조
- 한국 “검토하고 있지 않다”
- 쿼드 동맹 일본•인도, ‘좌고우면’
지난주 호주를 국빈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호주 정부로서는 당혹스러웠을 것 같기도 합니다.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의 인권 탄압을 명분으로 미국에 이어 영국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했지만, 한국 정부는 현재로선 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죠.
일부 한국언론들은 호주가 매우 당혹스러워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호주정부는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은 상탭니다
그런데 베이징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문제로 쿼드 동맹 자체가 휘청대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습니다.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영국, 호주가 보이콧을 하겠다고 했는데 한국에 이어 일본과 인도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인도와 일본이 좌고우면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일본과 인도는, 미국 호주와 함께 쿼드 즉,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언론들은 쿼드 동맹이 삐걱거리고 있다는 비아냥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본과 인도가 미중 관계에 있어 눈치를 살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질문: 현재의 상황을 보면 결국 앵글로색슨 국가들이 똘똘 뭉친 국면인데요… 특히 일본의 반응은 좀 예상치 못했던 것 같은데요…
이수민 리포터: 네. 미국이 지난 6일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화한 뒤로, 일본은 매우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한 것이 사실입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영어권 동맹국가들이 즉각 동참 의사를 표명했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달 7일 "올림픽이나 일본의 외교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익의 관점에서 독자적으로 판단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일본의 좌고우면이 본격화된 거죠.
질문: 흥미로운 점은 일본의 외무상이 널리 알려진 친중파라면서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일본 내의 대표적 친중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도 "적절한 시기에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며 매우 유보적 자세로 일관했습니다.
이후에도 기시다 일본총리는 일본 의회에서 "적절한 시기에 국익에 근거해 스스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는데요, 그러면서 자신은 분명히 참석할 예정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즉, 미국이나 중국의 입장 모두를 고려해서 총리나 정부 고위급 인사 대신 전직 고위 관료를 참석하게 하는 대안을 고려중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에 동참하면서 중국의 체면도 살려준다는 계산이죠.
질문 : 일본의 집권 자민당 내에 친미 성향의 의원들도 많지 않을까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가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자, 집권 자민당의 강경 보수계 의원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보수파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베이징올림픽에 외교단을 보내선 안 된다. 조속히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강경 보수파 의원들은 “외교적 보이콧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정부 차원에서 밝히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진행자: 베이징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문제가 일본 국내 정치문제로 불똥이 튀고 있군요… 인도의 행보도 석연치 않다면서요.
이수민 리포터: 인도는 거의 반기를 들고 있는 분위깁니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26일 화상으로 회담을 가졌는데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개최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달 7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여기서 인도가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의 도입을 구체화했던 겁니다. 미국이 계약 취소를 종용해왔는데, 이 같은 미국의 요구를 무시한 거죠.
이런 점을 고려한 듯 뉴스위크는 최근 “인도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도가 사실상 쿼드에서 빠지고 일본도 보이콧을 놓고 미국에 동조하지 않는다면 쿼드는 알맹이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뭐 처음부터 느껴졌지만 앵글로색슨 국가들만 다시한번 똘똘 뭉쳤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상황인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도 곤혹스럽겠는데요.
이수민 리포터: 네. Five Eyes라고 들어보셨죠.
진행자: Five Eyes요?
이수민 리포터: 네. 이들은 1941년 결성된 앵글로색슨 정보동맹체가 바로 '파이브 아이즈’인데,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다섯 나라의 정보 동맹쳅니다.
한 마디로 언어적·민족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가장 내밀한 기밀정보까지 공유하는 '혈맹 중의 혈맹'으로 통하는데요, 이번에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적극 협조한 나라들이기도 하고요, 여기에 미국, 호주, 영국 세 나라는 최근 새로운 군사동맹인 '오커스'까지 결성했음을 잘 기억하실 겁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나라는 이들 외에 최근 대만 문제로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리투아니아 정도에 불과합니다.
오커스로 잔뜩 화가 난 프랑스는 이미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고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 정부는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명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놨나요?
이수민 리포터: 유럽연합(EU)은 이 문제를 놓고 공동 입장 조율을 모색하고 있지만 회원국 사이에 이견이 있어 결론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유럽연합은 "각국이 주권적으로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프랑스와 한국 등의 불참 방침은 민주주의 진영의 리더를 자처하는 바이든에게 이미 상당한 외교적 타격이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쿼드 회원국인 일본과 인도의 미온적인 태도 역시 직격탄이 될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