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각의 링 안팎에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원주민 럭비 선수 출신의 복서 앤소니 먼딘이 마침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앤소니 먼딘(Anthony Mundine)
- 1975 년시드니 뉴타운 출생, 부모 모두 원주민
- 1993-2000, 세인트 조지 드래곤, 브리즈번 브롱코스 등 NRL에서 활약
- 2000. 프로복싱 전향...WBA 수퍼 미들급 챔피언, IBO 미들급 챔피언 등 역임
- 역대전적: 48승(28 KO) 11패
호주의 떠버리 복서 앤소니 먼딘이 몇차례의 은퇴 선언 번복 끝에 마침내 진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올해 45살, 원주민 출신의 럭비 스타에서 복서로 전향해 원주민 사회의 대표적 인플루엔서 앤소니 먼딘.
그는 45살이지만 올해 3월까지 복서로 활동하는 등 무서운 집념을 보였습니다.
물론 올해 3월에 펼쳐진 사실상 그의 링 경력 마지막 경기에서 마이클 제라파에게 1라운드에서 무참히 무너졌고, 결국 은퇴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호주 복싱 현대사를 장식한 앤소니 먼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수민 리포터 연결합니다.
자, 대다수의 언론들이 마치 은퇴를 기다렸다는 듯, 앤소니 먼딘의 은퇴소식을 대대적으로 다뤘죠.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몇차례 은퇴를 번복한 끝에 이번에는 영구히 링을 떠난다고 발표했습니다. 나이가 마흔 다섯이고, 건강도 좋지 않아 다시 링에 복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진행자: 자신의 입으로 “은퇴한다”고만 말한 것이 아니라 “이번에 은퇴하며 다시는 복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는데요…
이수민 리포터: 결코 가능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45살의 나이도 나이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복싱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팽배합니다.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듯이 결정타는 3월 13일 거행된 호주의 마이클 제라파와의 재기전에서 1라운드에서 싱겁게 KO패 당했는데요… 언론들은 “재기전을 갖기 위한 은퇴 선언은 이제는 불가능해졌다”고 비아냥대면서, “이번 은퇴는 진짜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질문: 분명한 사실은 앤소니 먼딘이 재기전을 치를 때마다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요… 그런데 최근 3년 동안의 경기 내용은 처참했잖습니까.
이수민 리포터: 사실상 2014년 이후의 경기 내용을 보면 이미 한 물 갔음이 분명했지만 그런 점을 역이용해서 흥행에는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8년 11월 30일 브리즈번에서 국내 복싱 최대의 이벤트로 기대됐던 제프 혼과의 경기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난까지 받았습니다.
당시 1라운드 공이 울리자 몸이 무겁게 보이던 앤소니 먼딘은 빗맞은 듯한 몇차례의 펀치에 쓰러졌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던 겁니다.
은퇴할 것처럼 했다가 다시 정확히 1년 후 2019년 11월 30일 브리즈번 컨벤션 센터에서 재기전을 벌였지만 무명의 존 훼인 파에게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판정패했고요.
그리고 갑자기 2주전 마이클 제라파와 맞붙더니 무참히 1라운드에 패하고 결국 진짜 은퇴를 선언한 겁니다.
진행자: 앤소니 먼딘이 유명한 것은 원주민 럭비선수 출신으로 떠버리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이 잖습니까. 럭비 선수로 한창 활동하던 중에 복싱에 뛰어들면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잖습니까.
이수민 리포터: 네. 저희가 지난주 방송 시간에 소개해드렸죠, 호주럭비 NRL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앤소니 먼딘 2000년 프로 복싱에 입문합니다. 엄청난 화제 속에 구 시드니 엔터테인먼트 센터에서 게러드 조스라는 복서를 상대로 프로데뷔전을 가졌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4라운드 KO승을 거뒀습니다. 앤소니 먼딘 경기는 폐쇄회로를 통한 유료 시청으로 ‘대박’을 터뜨렸고, 먼딘은 럭비 시절보다 더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겁니다.
진행자: 럭비를 떠나 복싱으로 전향하게 된 동기가 분명했었죠?
이수민 리포터: 네. 원주민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차별을 받아 럭비 대표팀으로 선발되지 못했고, 럭비 왕중왕전이라 부리는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State of Origin)에서도 NSW 대표팀으로 딱 한 번 선발됐다는 겁니다. 원주민 출신이라 구기 종목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주장이었죠.
이 때부터 먼딘은 떠버리로서의 명성 아닌 명성을 축적해갔습니다.
진행자: 호주 국가 변경 논란에서도 한 몫 한 것은 저희가 잘 기억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복싱 데뷔 때부터 각종 설화에 휘말렸고, 이를 통해 오히려 유명세를 톡톡히 누렸죠?
이수민 리포터: 네. 무슬림인 앤소니 먼딘의 대표적 설화는 9.11 테러 사건에 대해 미국이 자처한 결과다라고 한 발언이죠. 거세 비난에 직면하자 그는 해명하면서 “대량 살상은 잘못된 것이다면서” 논란을 피해나가려 했지만 테러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먼딘은 특히 자신의 종교, 즉 이슬람이죠… 이를 이해하고 무슬림들의 삶을 이해한다면 이 문제를 테러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변해 거세 논란을 촉발시켰던 거죠.
진행자: 테러가 아니면 무엇이라고 했나요?
이수민 리포터: 알라법을 위한 투쟁이고 미국인들이 자초한 결과라고 주장했던 거죠… 이 같은 발언을 통해 앤소니 먼딘은 원주민과 이슬람 권익운동가로 변신했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앤소니 먼딘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최종 성화주자이자 400미터 금메달리스트인 캐시 프리만을 비롯해 여타 원주민 출신 스포츠 스타들에 대해서도 상업적이다…순수 원주민 혈통이 아니다 등등의 단어로 상대를 공격해 나갔습니다.
진행자: 은퇴하면서 어떤 말을 남겼을 것 같은데요…
이수민 리포터: 네. 자신의 말로 상처 받은 분들한테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럭비에서 복싱으로 이어진 떠버리 앤소니 먼딘의 현역 활동은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온갖 설화에 휘말렸지만 호주 복싱사에는 큰 업적으로 남겼잖습니까…수많은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그의 경기는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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