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단 4명만 수용돼 있는 크리스마스 섬 난민수용소가 올해 재개소한 이래 호주 납세자가 부담한 비용이 거의 270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리슨 정부는 국외 난민 수용소 내의 난민 희망자 환자를 본국에서 치료하도록 하는 ‘난민환자 이송법’이 의회에서 통과되자 난민 희망자 유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2월 크리스마스 섬 난민수용소를 재개소했다.
내무부 관계자는 지난 월요일(October 21) 예산심의위원회(estimates committee)에서 해당 수용소에 최소 100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월 16일 재개소된 크리스마스 섬 난민수용소 운영비로 8월 31일까지 약 2700만 달러($26.8)가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섬 수용소에는 강제 추방을 면하기 위해 법적 싸움을 벌인 타밀 출신의 나데살링앰과 부인 프리야 씨와 어린 두 딸 등 일가족 4명이 수용돼 있다.
닉 맥킴 녹색당 상원의원은 예산심의위원회에서 수용소 운영 비용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맥킴 의원은 단 4명을 수용하기 위해 거의 3000만 달러를 쓰고 있는 것인지, 또한 단 4명을 관리하기 위해 100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해 있는 것인지 따져 물었다.
마이클 우트럼 호주 국경수비대 국장(Border Force Commissioner)은 해당 비용이 소요된 점은 인정했다.

Australian Border Force Commissioner Michael Outram speaks during Senate Estimates at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Source: AAP
하지만 단 4명을 수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용소가 재개소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마이크 페줄로 내무부 행정차관은 크리스마스 섬 재개소 이유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해당 수용소 재개소를 촉발시킨 이른바 ‘난민환자 이송법’ 초안에 대해 “상당한 결함이 있고 재앙적”이라고 묘사했다.
100명가량의 직원이 해당 수용소에 얼마나 오래 상주할 것인지에 대한 맥킴 상원의원의 질문에 페줄로 행정차관은 국경보호정책 하에서 “억제력(deterrence posture)”을 유지하는 한 계속 상주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페줄로 행정차관은 “현재 그 기간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