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수비대는 화요일 밤 성명을 통해 세계적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조치로 국경이 폐쇄되고 국제선 운항이 줄면서 수용자 강제 추방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크리스마스섬 수용소 재가동이 국내 수용소의 “수용력 압박”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수비대의 한 대변인은 “불법 비시민권자가 교도소에서 이민수용소로 계속 이송되고,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수용망에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라며 수용자를 임시로 크리스마스섬 노스 웨스트 포인트(North West Point)에 있는 이민수용소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범죄로 유죄 선고를 받은 수용자를 크리스마스섬 수용소로 보낼 방침이다.
노스 웨스트 포인트 수용소는 2018년 10월 폐쇄됐다가 2019년 잠시 재가동됐지만, 실제 이곳에 수용된 인원은 전혀 없었다.
지난 2월에는 중국 우한에서 대피된 호주인의 격리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인권 활동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외진 곳으로 수용자를 이송하면 건강에 위험이 될 것이라며 해당 결정을 비판했다.
인권 법률 센터 데이비드 버크 법률 국장은 인권단체들이 팬데믹 초기부터 이민수용소 내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가능성에 우려를 표해왔는데, 더튼 장관이 외진 섬에 있는 수용소를 재운영함으로써 “공중보건 위기에 대한 위험하고 잔인한 대응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호주 체류를 위해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타밀 일가족이 현재 유일하게 크리스마스섬에 수용돼 있다.
재가동에 들어가는 시설은 이들이 수용된 곳과는 다른 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