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토크] 엔딩 크레딧이 영화를 대변한다…‘8월의 크리스마스’

Christmas in August directed by Heo Jin-ho in 1998

Christmas in August directed by Heo Jin-ho in 1998 Source: Getty Images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 나는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을 시작하고 있다!” 8월에 시작해서 12 월에 끝나는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 <8월의 크리스마스>


엔딩 크레딧이 영화를 대변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의 엔딩 장면의 대사나 엔딩 크레딧의 음악으로 기억되는 영화가 많다고 느껴지는 건 사람의 기억 속에 시각적 잔상보다 청각적 잔향이 머무르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엔딩 크레딧으로 깊게 각인된 영화들을 시리즈로 만나봅니다.

변두리 사진관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 ‘정원’.  시한부 인생을 받아들이고 가족, 친구들과 담담한 이별을 준비하던 어느 날, 주차단속요원 '다림'을 만나게 되면서 평온했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아저씨, 왜 나만 보면 웃어요?" 
밝고 씩씩하지만 무료한 일상에 지쳐가던 스무 살 주차단속요원 '다림'.  단속차량 사진의 필름을 맡기기 위해 드나들던 사진관의 주인 '정원'에게 차츰 특별한 감정이 싹틉니다.

역대 한국 멜로 영화 사상 가장 아름다운 레전드 커플을 탄생시킨 한석규 심은하의 <8월의 크리스마스>는 허진호 감독의 1998년 장편 데뷔작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 나는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을 시작하고 있다!” 홍보카피의 문구 그대로 8월에 시작해서 12 월에 끝나는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입니다.

짧은 시간 열병 같은 사랑이지만 흔한 고백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잔잔합니다. 하지만 범종 소리처럼 오랫동안 긴 여운이 남는 영화입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영화의 주제가는 정원 역의 한석규가 불렀습니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직접 불러 영화가 다 전하지 못한 진심과 뒷이야기를 대체하는 듯합니다.

“내 기억 속에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걸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마지막 정원이 떠나면서 남기는 대사와 함께 잊혀지지 않는 OST곡입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엔딩 ost

엔딩 곡이야말로 영화의 진정한 주제 곡’이라는 말은 엔딩 곡이 영화의 전체 분위기를 얼마나 잘 대변해주는 지를 말해줍니다. 영화가 끝나고 음악으로 기억하는 영화, 엔딩 크레딧으로 더욱 각인된 영화 한석규 심은하의 <8월의 크리스마스> 시네마 토크에서 만나봤습니다.

The full story is available on the podcast above.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