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마 토크] ‘R U OK 데이’ 추천 가족 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

Film Little miss sunshine

Film Little miss sunshine Source: Wikipedia

매년 9월 12일은 2009년 호주에서 시작된 R U OK (Are you OK?) Day 이다. 괜찮아? 괜찮니?라는 물음은 가장 가까운 가족에서부터 시작이 돼야 하지 않을까!


여기 한 가족이 있습니다.

‘성공에 관한 이론’을 고안한 성공학 강사이지만 정작 자신은 파산 직전인 아빠.  이런 남편을 경멸하는 아내는 매번 패스트푸드 점에서 사 온 치킨으로 가족들의 식사를 해결합니다.  마약 중독에 쾌락주의자인 할아버지는 불법 약물 사용으로 최근 양로원에서 쫓겨났습니다. 15살 사춘기 아들은 꿈인 전투 조종사가 될 때까지는 말하지 않겠다며 묵언수행을 선언하고 모든 대화는 노트에 적어 전달합니다.  통통한 몸매에 안경을 쓴 7살 막내딸 올리브는 어린이 미인대회에 집착합니다.  인정받는 석학인 외삼촌은 동성 애인한테 차인 충격으로 자살기도를 했다가 병원에서 퇴원하며 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2006년 개봉과 동시 마법처럼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미국 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입니다.
어느 한 사람 멀쩡한 구석이 없는 중구난방의 가족이 1박 2일의 가족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막내딸 올리브가 멀리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리는 어린이 미인대회 ‘리틀 미스 선샤인’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인데, 현실적인 여건으로 출전 포기를 설득하던 부모는 결국 딸아이의 간절한 소원 앞에 허락합니다.

낡은 미니 고물 버스에 여섯 식구가 빼곡히 올라타고 뉴 멕시코에서 캘리포니아까지 장장 800마일 1200킬로미터가 넘는 무모한 여행길에 오릅니다.  각자 문제를 갖고 있고, 가족의 단합이라고는 1도 보이지 않는 이 가족.  좁은 고물 버스 안에서 부대끼며 하나 둘 폭탄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대가족의 비밀과 갈등은 점점 커져갑니다.  

방음장치 부실한 숙박업소에서 재정문제로 싸우는 엄마 아빠.  할아버지와 올리브는 그 와중에도 대회 연습에 여념이 없습니다.  내일을 걱정하는 올리브에게 할아버지는 이 영화의 빛나는 명대사를 남깁니다.  “진짜 실패자는 지는 게 두려워서 도전조차 안 하는 사람이란다.”

다음날,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할아버지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운명한 겁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가족은 할아버지의 시신을 차에 싣고 목적지를 향해 가던 길을 멈추지 않습니다. ‘리틀 미스 선샤인’ 출전은 할아버지의 바람이기도 했고, 그동안 손녀딸과 함께 부단히 연습해왔던 것이었습니다.  뭐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고 방향마저 잃은 이들에게 리틀 미스 선샤인은 마지막 하나 남은 목표이자, 길 위에 선 가족 모두의 목적지가 됐습니다.

실로 우여곡절 끝에 대회장에 들어섰지만 4분 늦었다고 매몰차게 접수를 거부당하고, 이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아빠.  드디어 무대에 오르게 된 올리브는 대회장의 화려한 분위기에 적잖이 당황한 듯했지만 곧 할아버지와 함께 연습했던 것들을 생각하며 힘을 냅니다.  

하지만 문제성 많았던 할아버지가 손녀딸에게 가르치며 함께 연습한 춤은 아이들이 추기에 영 적절치 않은 엉덩이 댄스.  올리브의 춤이 시작되자 대회장은 싸늘해집니다. 올리브를 응원하기 위해 무대위로 뛰어 오른 아빠, 뒤이어 외삼촌 오빠 엄마까지 온 가족이 무대로 난입해 정체불명의 막춤 판을 벌이기에 이릅니다. 

영화의 앤딩을 장식하는 이들의 난리법석 해프닝은 함께 난관을 헤치며 ‘가족’이라는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족을 싣고 쉼 없이 달리는 노란색의 미니버스. 노란색의 상징적인 의미는 회복에 대한 의지이자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매년 9월 12일은 2009년 호주에서 시작된 R U OK 데이입니다. 

괜찮아? 괜찮니?라는 물음은 가장 가까운 가족에서부터 시작이 돼야 하지 않을까! 이 영화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됩니다. 가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확실하게 인지시켜주는 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 씨네마 토크에서 만나봤습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little miss sunshine
Little Miss Sunshine Source: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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