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기후 특사들은 COP31에서 역내 기후 현안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태평양 지역의 우선과제를 세계 무대에 적극적으로 제시할 예정입니다.
매년 유엔기후 변화협약의 당사국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당사국총회’, 즉 COP에 모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요 국제협약들이 마련됐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2015년 COP21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입니다.
각국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2도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고, 나아가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오는 11월, 세계 각국은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COP31에 모입니다.
이번 COP31에서는 튀르키예와 호주의 파트너십에 따라 호주가 협상 의장국 역할을 맡습니다.
태평양 도서국들에게 이번 회의는 단순히 국제협약을 논의하는 자리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기후변화는 이미 태평양 지역 곳곳의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주거지와 기반시설이 위협받고 있고, 식량과 식수 확보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태평양 지역의 우선과제를 COP31에서 알리기 위해 세 명의 태평양 기후 특사가 임명됐습니다.
이들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지키고, 기후재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며, 전 세계 기후 대응의 중심에 해양을 놓는 것을 주요 의제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정치적 의지입니다.Kristina Eonemto Stege
COP31에서는 크리스티나 스테지 태평양 오세아니아 특사가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지키기 위한 역내 공동 대응을 이끌 예정입니다.
“우리가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끝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1.5도 목표는 점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목표가 비현실적이거나 달성하기에는 지나치게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스테지 특사는 이러한 견해를 일축합니다.
“과학은 우리에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경로가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기술도 있고, 자원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정치적 의지입니다.”
스테지 특사는 지구 평균기온이 1.5도를 넘어선다고 해서 이 목표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기온 상승의 아주 작은 차이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하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1.5도라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해서 그 목표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과학적으로도 우리는 다시 기온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만이 COP31에서 태평양 지역이 내세우는 우선과제는 아닙니다.
기온 상승의 아주 작은 차이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합니다.Kristina Eonemto Stege
파파뉴기니 출신의 루엘 야무나는 태평양 지역의 COP31 기후재원 특사입니다.
“궁극적으로 제 역할은 기후재원이 태평양 지역에 더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야무나 특사는 새로운 재정 지원을 약속하는 데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기후재원이 실제 지역사회에 전달되고, 태평양 국가들의 현실에 맞는 방식으로 제대로 집행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과제는 기후변화 적응이 감축과 같은 수준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태평양 지역에서 적응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야무나 특사는 태평양 국가들이 주도하는 기후변화 해결책과 사업에 대해서도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협력적 접근이야말로 COP31 태평양 파트너십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태평양 지역과 그 목소리가 COP31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구상하는 방향입니다.”
“태평양 지역에서 기후변화 적응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Ruel Yamuna
세 번째 태평양 특사가 주목하는 것은 이 지역의 정체성과 생존에 근본적인 의미를 지닌 바다입니다.
피지의 이니아 세루이라투 의원은 태평양 해양 특사입니다.
그는 태평양 지역이 바다와 맺어온 깊은 관계가 해양의 건강과 보전을 둘러싼 국제적 논의에서 태평양에 특별한 권위를 부여한다고 말합니다.
“태평양 지역은 바다가 우리의 삶과 정체성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해양 리더입니다. 기후 문제의 해법에서도 바다를 빼놓고 성공적인 기후 대응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바다와 해양 생태계는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갈수록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태평양 국가들에게 기후변화의 영향은 이미 해안 지역 공동체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여러 측면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기반시설, 식수 공급과 식량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전체가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피지에서는 해안 지역 공동체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비용이 따릅니다.”
이러한 영향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실향과 이주 문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Hon Inia B Seruiratu
팔레필리 연합 조약(Falepili Union Treaty)에 따라 투발루 국민 가운데 일부는 호주에서 거주할 수 있는 이주 경로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루이라투 특사는 더 큰 문제는 기후변화가 태평양 도서국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있다고 말합니다.
“국내 실향과 강제 이주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주민들의 생명과 생계를 위협할 뿐 아니라, 국가로서의 존립 자체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기 전, 태평양 지역에서는 피지와 투발루에서 COP31 사전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세 명의 특사는 이 플랫폼을 통해 더욱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과 기후재원에 대한 접근성 개선을 촉구하고, 해양을 보호하는 데 있어 태평양 지역이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높일 계획입니다.
태평양 지역에서 COP31은 단순한 또 하나의 국제회의가 아닙니다.
이 지역은 이미 변화하는 기후가 가져온 결과를 직접 겪고 있습니다.
세 명의 특사는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이 이러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세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어 프로그램 전체 다시듣기를 선택하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SBS 한국어 프로그램 팟캐스트는 웹사이트 또는 유튜브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