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봉쇄 조치 조기 완화 가능성 상승..."걸림돌은 무엇일까?"

The majority of Australians are happy with the way the coronavirus has been handled.

93% of Australians believe Australia has handled the coronavirus well. Source: AAP

호주 내의 코로나19 확산 곡선이 일단 완화세로 들어서면서 QLD 주와 WA주가 가장 먼저 사회적 봉쇄 조치 일부를 완화했다. 향후 연방정부의 봉쇄 및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도 조기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호주의 감염률이 크게 저하되고 있습니다.

오늘 데일리 오버뷰 첫 순서, 정부의 현재 대응 정책을 살펴보면서 사회 봉쇄 조치의 초기 해재 가능성 여부를 진단해 보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와 연결합니다.

호주가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전략은 우선,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들 수 있는데요, 코로나19 확산 곡선이 일단 완화세로 들어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홍태경: 네, 그렇습니다. 호주의 대응 전략을 나타내는 세 가지 개념을 요약하자면, 면역, 억제, 그리고 제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호주 정부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점진적인 봉쇄 정책을 펼치고 있고 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통해 바이러스를 억제하면서 감염률을 통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지만 스콧 모리슨 총리는 아직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면서 앞으로 최소 4주동안 이동 제한 조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신규 확진자 수는 부활절 이후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잖습니까.

홍태경: 그렇습니다. 지난 1월 25일 빅토리아 주에서 호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 3월 중순 무렵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확진자 수가 지난 3월 28에는 하루 확진자 수 473명까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강력한 셧다운과 이동 제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4월 9일 이후로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내려앉았고 부활절 이후에는 처음으로 한자릿수를 기록한 겁니다. 호주 정부의 강력한 봉쇄 조치가 확진자 증가세를 억제하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인데요, 호주의 누적 확진자 수 역시 둔화세임이 분명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강력한 셧다운 조치로 경제적인 피해는 실로 막대하지만, 일단 단기적인 바이러스 전파 억제에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군요.

홍태경: 네. CSIRO의 보건 바이오 보안국의 롭 그랜펠 국장은 “호주가 지금까지 전국적인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잘 해오고 있다”면서 “감염자 동선을 추적해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는 데 매우 잘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 사회 감염 여부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호주 내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단계까지 도달하기 쉽진 않겠지만,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내 어디에 존재하는 지를 알고 그 바이러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실제로 잘 다룰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국가들은 어떤 대응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까?

홍태경: 우선 이웃나라 뉴질랜드부터 살펴보면, 뉴질랜드는 호주보다 더 강력한 봉쇄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뉴질랜드는 지난달 25일 자정부터 코로나19 경보체계를 4단계로 격상하고 4주간 완전한 전국민 자가격리에 들어간 바 있는데요, 앞서 언급한 면역, 억제, 제거 전략 중에서 제거 전략에 집중한 유일한 서구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4단계의 봉쇄령을 한 단계 낮춘 바 있습니다.

자신다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뉴질랜드의 코로나19 대응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질랜드의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세계 최저인데다 뉴질랜드 내 불명확한 지역 사회 감염이 없다는 건데요,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뉴질랜드는 4월 27일 자정부터 코로나19 경보체제 4단계를 해제하고 2주동안 3단계에 들어갑니다. 일부 주요 산업활동과 일부 학교들이 문을 열게 되는 거죠.

진행자: 뉴질랜드는 완전한 봉쇄를 택한건데, 이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어떤가요?

홍태경: 네, 호주국립대학(ANU)의 전염병 전문학자 피터 콜리뇽 교수는 뉴질랜드의 완전 봉쇄정책에 다소 회의적인 평가를 내놨는데요, 호주의 단계적 봉쇄 조치에 비해 큰 이점이 없었다는 평가입니다. 콜리뇽 교수는 호주의 대응 전략이 전염병 대응의 성공 사례 중 하나라고 언급하면서, 뉴질랜드가 취한 완전 봉쇄 전략은 호주보다 나을 게 없다면서 인구당 확진자 비율을 보면 뉴질랜드의 확진자 증가 곡선이 호주보다 더 많은 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뉴질랜드와 같이 완전한 폐쇄 정책을 펼칠 경우 사람들이 일자리를 되찾고 경기가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에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유럽에서는 일부 국가들이 집단 면역 전략에 대한 시도도 있었죠?

홍태경: 네, 스웨덴과 영국,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맞서 집단 면역 전략을 취했지만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집단 면역 전략의 목표는 통제를 느슨하게 하면서 확산 속도를 늦추는 것인데요, 취약계층은 격리하되, 건강한 사람들은 병을 스스로 이겨내도록 해 면역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집단 면역 전략을 고수했던 국가들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영국에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이들 국가들은 정책 변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상점 운영 중단 등 강력한 제한 조치 등 전략을 수정하고 있고, 영국은 일찌감치 집단 면역 전략을 포기하고 지난달 23일 이동 제한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미 확진자 5천 명을 넘어선 뒤에 내려진 제한령이라 늦은 대응이라는 비판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네덜란드도 영국의 영향으로 집단 면역 논란이 확산되자 이 전략을 포기하고 봉쇄 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가 이 같은 집단 면역 전략을 취하지 않은 것이 한편으론 다행인 셈이네요.

홍태경: 네,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랜펠 박사는 한 통계를 예를 들면서, 호주가 집단 면역 전략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더 큰 위기를 모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랜펠 박사는 영국이 바이러스의 집단 면역 전략을 택했던 초기 시도를 빠르게 시정했지만 안타깝게도 확진자 급증이라는 그 대가를 치르고 있고, 스웨덴은 최근 실수를 인정하며 정책 변경을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아직 모르지만, 매우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이며 실제 많은 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에 집단 면역 전략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는 효과가 없고, 호주가 이 전략을 택하지 않은 것이 매우 다행이라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호주의 코로나19 대응 전략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인건데요, 지금의 규제 조치가 언제쯤 완화될지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 아닙니까?

홍태경: ANU 콜리뇽 교수는 호주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세계의 성공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호주가 팬데믹 확진자 곡선을 완만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인데요, 콜리뇽 교수는 호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과 더불어 앞으로 몇 달 안에 제한 조치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적은 수의 감염자까지 통제할 수 있어야 하고 특히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더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대부분이 겨울철에 더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 통제가 가능하다면, 어떤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어떤 제한 조치는 더 오래 유지해야 할 지 고려해 볼 시점이 될 것이라고 콜리뇽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하루 빨리 바이러스가 안정돼서 제한 조치가 해제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또 막상 성급한 결정이 화를 부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서기도 하네요.

홍태경: 네, 실제로 신규 확진자 수가 줄면서 호주의 봉쇄령도 서서히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대기 수술을 금지했던 조치가 해제됐고 5월 11일부터 단계적인 등교를 재개한다는 NSW주의 발표도 있었는데요,  모리슨 총리는 일부 제한 조치를 곧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성급한 결정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퀸슬랜드 대학 공중보건학과 찰스 길크스 교수는 호주가 코로나 확산 곡선을 효과적으로 서서히 완화시켜왔기 때문에 모든 제한 조치를 중단하게 되면 바이러스에 또 다시 취약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가족 혹은 함께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길을 걷거나 모일 수 있는 사람의 수는 2명에 한정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면 의사에게 연락하십시오. 병원을 바로 방문하지 마시고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을 하시기 바랍니다.


호흡이 곤란하거나 긴급 의료 상황이 발생한다면 000으로 전화하시기 바랍니다.

SBS는 호주 내 다양한 지역사회에 코로나19 뉴스와 정보들을 63개 언어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bs.com.au/language/coronavirus를 방문해 주세요.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
사회적 봉쇄 조치 조기 완화 가능성 상승..."걸림돌은 무엇일까?" | SBS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