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파트너 비자 신청비가 최근 1만 1천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결과를 받기까지는 1년에서 2년 이상 기다리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Key Points
- 7월부터 호주 파트너 비자 신청비 1만1,710달러로 25% 인상
- 해외 파트너 비자의 중간 심사 기간은 16개월… 신청자 90%, 27개월 이내 결과 받아
- 정부 “이민제도 개혁과 행정 비용 충당 위한 불가피한 조치”
호주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살기 위해서 필요한 파트너 비자. 호주에서는 이제 이 비자를 신청하는 데만 1만 달러가 넘는 비용이 필요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의 파트너 비자 신청비와 길어지는 심사 기간 때문에 이 비자를 신청하려는 사람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 익스플레이너에서는 호주 파트너 비자의 신청 비용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대기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를 알아봅니다.
7월 1일부터 호주에서 파트너 비자의 신청비는 기존보다 2,345달러가 더 비싸져 1만 1,710달러가 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많은 신청자들은 여전히 비자 심사 결과를 받기까지 1년이 넘는 기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자 신청비(Visa Application Charge)는 보통 정부의 물가연동(Indexation) 정책에 따라 매년 검토되며, 일반적으로 7월 1일부터 조정됩니다.
멜번에서 10년 넘게 활동해 온 이민대행사(Registered Migration Agent)의 루미나 이크발(Rumina Iqbal) 씨는 “올해 일부 비자의 인상 폭은 단순한 물가상승률(CPI) 연동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례적”이라며 "파트너 비자 신청비가 매년 조금씩 오르긴 했지만, 이번처럼 크게 오른 적은 없었다. 이번 인상 폭은 정말 엄청나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파트너 비자 신청비는 약 20년 전인 2007년에는 1,310달러였습니다. 10년 전인 2016년에는 6,865달러였으며, 2026년에는 1만 1,710달러까지 인상됐습니다.

호주의 파트너 비자는 주요 국가의 파트너 비자와 비교해도 가장 비싼 수준입니다. 호주가 1만 1,710달러인 반면 영국은 약 3,942달러, 뉴질랜드는 4,438달러, 캐나다는 약 1,346달러, 미국은 약 1,872달러에서 1,955달러 수준입니다. 다만 국가마다 의료검진 비용이나 기타 행정비용을 정부 신청비에 포함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신청비만으로 직접 비교하기에는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32살의 사로시 아크람(Sarosh Akram) 씨도 마침 아내의 해외 파트너 비자를 신청하려던 차에 이번 신청비 인상을 맞았습니다.
아크람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빨리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 필요한 돈을 어떻게 마련할지 더 신중하게 고민하게 됐다”라며 “하루라도 빨리 신청해야 심사 대기열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중서부 지역인 파크스(Parkes)에 살고 있는 아크람 씨는 추가로 필요한 신청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생활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릴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아크람 씨는 이번 신청비 인상으로 파트너 비자 신청 계획이 늦춰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는데요,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고 호주에서 아내와 함께 시작하려던 새로운 삶의 계획도 그만큼 미뤄지게 됐다”고 한탄했습니다.
호주의 파트너 비자는 신청자가 해외에 있는 오프쇼어 파트너 비자와 신청자가 이미 호주에 체류중인 온쇼어 파트너 비자로 나뉩니다. 두 방식 모두 2단계 심사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먼저 자격을 충족하면 임시 파트너 비자를 받게 되고, 이후 일정 요건을 만족하면 영주 파트너 비자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비자 신청은 두 단계를 하나의 신청으로 접수하기 때문에, 전체 비자 신청비(Visa Application Charge)는 처음 신청할 때 한 번에 모두 납부해야 합니다.
호주 내무부(Department of Home Affairs)에 따르면, 해외 파트너 비자의 중간 처리 기간(median processing time)은 약 16개월입니다. 즉 신청자의 절반 가량이 16개월 이내에 결과를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신청자의 90%는 27개월 이내에 심사 결과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처리 기간 자료는 2026년 6월 26일 기준으로 업데이트됐습니다.
한편 정부는 비자 신청비(Visa Application Charge) 인상은 이민제도 전반을 개혁하기 위한 정책의 일부이며, 이민 프로그램 전반의 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토니 버크(Tony Burke) 내무부 장관은 SBS 네팔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상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버크 장관은 해외로 이주하는 사람들은 비자 비용만이 아니라 여러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해외에서 장기간 거주하기 위해 이주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항공권 비용을 감당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런 점을 감안하면 비자 신청비는 항공료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토니 버크 내무부 장관은 파트너 비자의 중요성과 많은 신청자들이 처한 개인적인 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한정된 예산과 자원을 바탕으로 전체 이민 시스템을 고려해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버크 장관은 "모든 비자 종류는 각각 호주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존재한다”라며 “그런 인력을 받아들이는 것이 호주라는 나라에 이익이 되기 때문이지만 우리가 가진 제한된 자원을 바탕으로 모든 비자 제도를 함께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내무부 대변인은 2026-27 연방예산을 통해 이민제도 개혁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번 비자 신청비 인상으로 확보되는 추가 재원도 이러한 개혁과 다른 정책 우선순위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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