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대한 우려로 여러 지역이 봉쇄된 가운데 강행된 호주와 인도의 연례 크리켓 매치가 '관중석의 인종비방 야유' 의혹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진행자: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다양한 선제적 방역 조치가 이뤄진 바 있습니다.
그 조치의 일환으로 빅토리아 주는 NSW 주와의 경계를 차단하면서 시드니 광역권에는 수천명의 빅토리아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발이 묶이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해외 여행이 금지된 상황에서 연말 연시 국내 타주로의 여행을 계획했던 호주인들은 그저 망연자실해야 했죠….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호주와 인도의 연례 크리켓 매치는 전국을 순회하며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17일 남호주 아들레이드에서 1차전이 펼쳐졌고요, 복싱데이에는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2차전이 성대히 거행됐습니다.
그리고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의무적 마스크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토요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데서 3차전이 펼쳐졌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일환으로 경기장에는 관중 수용 능력의 25%만 입장이 허용됐습니다.
아무튼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시드니 광역권에는 빅토리아 주 출신의 호주난민이 탄생했다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로 단한번도 경험하지도 상상할 수도 없던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크리켓 경기는 무관중이 아닌 유관중으로 펼쳐져 비 크리켓 팬들의 불만은 한층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논란마저 불거졌습니다.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어떤 논란인지 먼저 짚어보죠.
이수민 리포터: 네. 토요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호주와 인도 연례 대항전 3차전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산발적인 야유가 쏟아지자 관중석을 향해 쳐다보던 인도의 모하메드 시라즈 선수와 자스프리트 범라 선수가 위치에서 벗어나 심판진에게 다가갔죠. 그리고 관중석을 가리키며 뭔가 강력한 항의를 제기했고, 이는 관중석으로부터의 인종차별적 욕설이었던 것으로 곧 드러났습니다.
심판진은 본부석으로 다가가 상황을 설명했고, 이에 주최측은 즉각 경찰을 통해 원색적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추정된 관중 6명을 경기장 밖으로 내쫓았습니다.
이로 인해 경기는 8분여 동안 중단되는 촌극이 빚어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논란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이군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인도 대표팀 선수들은 협회 차원에서 이런 인종차별적 욕설 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단호한 대책을 세우라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도 대표팀의 주장 비랏트 콜리는 세계크리켓연맹에 이 문제를 공식 항의했다면서 “인종적 비방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경기장에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은 매우 참담하다”며 자신의 트윗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관중을 경기 도중 밖으로 내쫓기까지 하고 호주 크리켓 협회 차원에서 사과와 함께 인종적 욕설행위 가담자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까지 했는데 추가로 어떤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죠?
이수민 리포터: 단순한 해프닝이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시급하고 긴박한 문제로 다루고 이들을 범법자로 다뤄 단호히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동료 선수는 “인도 선수들에 대한 호주 팬들의 인종차별적 비방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시드니 라디오 방송 2GB의 청취자들의 다른 목소리도 있다면서요?
이수민 리포터: 네. 한 청취자는 이날 경기장에서 쫓겨난 6명의 무리 바로 옆에서 경기를 관전했는데 이들이 목소리가 컸고, 야유를 많이 했지만 자기 생각에는 인종차별적 욕설은 절대 아니었고 경기장에서 쫓겨날 정도의 비방도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또 다른 관중은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상당히 의도적이고 과도한 반응으로 비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호주 대표팀의 저스틴 랭어 감독은 “관중들의 무분별한 비난 행위에 실망했다”면서 “다른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만 크리켓 관중들도 선수들을 과도하게 비방하는 사례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진행자: 설상가상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힘겹게 강행된 크리켓 경기, 관중석의 인종차별 비방 논란까지 겹치면서 씁쓸함을 남겼습니다.





